기업 수사 속도 내는 검찰

입력 2020-10-11 13:42수정 2020-10-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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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ㆍBMW 등 압수수색…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수사도 본격화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설치된 채널A 현장 중계석 좌우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건물이 보인다. 2020.7.9 (연합뉴스)

검찰이 기업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초 내부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실추된 명예 회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SK네트웍스, SPC, BMW 등 기업 관련 사건에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이다.

형사5부(이동언 부장검사)는 지난달 16일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의 BMW코리아 사무실과 서울 강남구의 서버보관소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BMW는 잇단 차량 화재로 결함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가 SK네트웍스 사무실과 최신원 회장의 거주지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최 회장 등은 200억 원 규모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SPC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및 부정승계 의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공정위로부터 금호산업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곧 넘겨받는다.

상대적으로 피해자가 많은 민생사건에도 속도를 낸다.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달 24일 '5000억 원대 환매중단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해 수탁사인 KEB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옵티머스 관계자로부터 정·관계와 재계 유력 인사 20여 명의 이름이 담긴 알려진 문서를 확보해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정관계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윤석열 검찰총장도 수사팀에게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형사4부(노진영 부장검사)가 맡은 '1조 원대 사기사건'인 IDS홀딩스 여죄수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IDS홀딩스 사건은 홍콩FX마진거래에 투자하겠다며 1만2000여 명을 상대로 약 1조1000억 원을 빼돌린 폰지사기 사건이다. 주범인 김성훈 전 IDS홀딩스 대표는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사기ㆍ유사수신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최근 피해자들로부터 추가 고발을 접수하고 전방위적인 여죄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을 올 초 불거진 검사 간 '독직폭행' 논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씨에 관련 '탈영 무마 의혹', 윤 총장 장모 관련 투자사기 의혹 등과 연관해 해석한다. 성과를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의도라는 시각이다. 또 검경수사권 조정이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별개로 단순히 하반기 인사가 끝났고, 민생사건 처리에 집중하겠다는 기조 때문이란 평가도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3일 자로 하반기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긴 검사들이 업무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법무부는 형사부와 공판부를 늘려 민생사건 처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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