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ㆍ채동욱, 옵티머스 로비스트 노릇했나

입력 2020-10-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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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이헌재 전(前)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이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문건에 따르면 전직 고위급 인사로 구성된 고문단이 옵티머스를 위해 로비 창구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옵티머스 고문단엔 이 전 부총리와 채 전 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 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참여했다. 검찰은 이 문건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건은 옵티머스가 투자한 성지건설 매출 채권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2018년 드러나자 이 전 부총리가 채 전 총장을 소개했다고 기술했다. 이후 옵티머스는 채 전 총장이 있던 법무법인 서평과 법률 자문 계약을 맺고 자문료를 지급했다. 성지건설 채권 문제를 맡은 법무법인 한송도 채 전 총장 소개로 선정했다는 게 문건 내용이다.

문건엔 이 전 부총리가 옵티머스 측에 사모펀드 설립, 남동발전 발전소 프로젝트 참여 등을 제안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채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옵티머스 측 민원을 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채 전 총장은 이 지사와 만나 옵티머스가 추진 중인 경기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상황을 문의했다. 문건은 경기도가 신속 진행 의사를 밝혔고 전했다.

채 전 총장과 이 지사 모두 청탁을 부인하고 있다. 채 전 총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날짜에 그 단체장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다”며 “봉현물류단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도 "법률상 사실상 전혀 불가능하고 누구도 하지 않은 허구의 말"이라며 "도는 행정절차를 진행하며 광주시와 협의를 해오도록 요구했는데, 광주시의 완강한 반대로 협의를 할 수 없어 9월 3일 사업시행자가 광주시와 협의가 어렵다며 기제출 보완서류 접수를 취하했다"고 반박했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고문단 활동 외에도 여당 정치인과 정부 관료 등이 포함된 로비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옵티머스 관련자에게 문건 진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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