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선 1년 만에 재발

입력 2020-10-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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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강원도 화천군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건 1년 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원도 화천군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확진했다고 9일 밝혔다. 중앙수습본부는 인근 철원군 농가를 예찰하던 중 발병 농가에서 출하한 어미돼지(모돈)이 폐사한 것을 발견했다. 정밀분석 결과, 폐사 돼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사육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건 꼭 1년 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9월 경기 파주시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경기 김포시ㆍ인천 강화군 등으로 확산했지만 10월 9일 연천군을 마지막으로 농장 발병은 멈춰선 상태였다. 다만 접경지역 멧돼지에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꾸준히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오전 5시를 기해 경기ㆍ강원 지역에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금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엔 돼지와 관련 인력, 차량의 이동이 전면 통제된다. 통제를 따르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형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발병 농가와 그 주변 돼지 농가 두 곳에서 기르던 돼지 1465마리엔 살처분 명령을 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예방적 살처분, 일시이동중지 명령 등 초동방역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환경부와 국방부에도 접경지역 멧돼지 수색ㆍ포획을 주문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경기ㆍ강원 일대 양돈 농가 부활을 지원하려던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를 살처분한 이 지역 농가가 다시 가축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지원하려 계획하고 있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7일 국정감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사육 돼지에서 추가 발생이 없어 살처분ㆍ수매 농가의 생계 안정 차원에서 재입식 절차에 착수했다"면서도 "여전히 확산 위험이 있는 만큼 정해진 요건을 완비한 농장부터 재입식하고 방역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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