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회장 “강기정 전 수석에게 5000만 원 건넸다”…강 전 수석 “완전한 날조”

입력 2020-10-0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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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배후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로비 목적으로 금품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와 다수 언론에 따르면 강 전 수석은 “금품수수는 완전한 사기고 날조”라며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진행된 이 모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 공판에 김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회장은 “5만 원짜리 현금 다발로 5000만 원이 담긴 쇼핑백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이 전 대표가 (강 수석에게) 인사를 잘하고 나왔다고 했고, 금품이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라임 조사 무마를 위해 청탁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됐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광주MBC 출신인 이 전 대표에게 로비 자금을 댄 인물은 김 전 회장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의 오랜 지인이었던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 대표로 취임했다.

이날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라임 조사 무마를 위해 전방위로 로비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오래된 지인 김 모씨(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의 주선으로 이종필 라임 부사장과 함께 정무위원회 소속 김 모 의원실을 찾아갔다”며 “김 의원이 직접 도와주겠다며 금감원에 전화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이 전 대표의 만남은 김 전 회장이 김 의원실을 방문한 이후 이뤄졌다. 김 전 회장은 “피고인이 전화가 와 내일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5개가 필요하다고 해 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청와대에 가서 (수석을) 만나고 돌아온 뒤 연락이 왔다”며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억울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본인 앞에서 강하게 얘기해줬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이 전 대표가 중간에서 돈을 가로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시 인의 경비 명목으로 돈을 가져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강 전 수석은 “금품수수와 관련해 한치의 사실도 없고, 이에 민·형사를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도 강 전 수석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김 전 회장에게 금품을 받아 전달한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 측은 지난 9월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이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은 (김 전 회장)진술에만 근거했을 뿐 증거가 없다”며 “라임 투자금을 받아야 피고인 회사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대표이사로서 청와대 수석을 만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에게 더불어민주당 A의원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에게 맞춤양복을 선물받은 것으로 알려진 A의원은 현재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을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3월 검찰에 고소했다. 이 전 대표는 “회사 경영권을 찬탈하고 횡령 혐의로 고소까지 해 감정이 안 좋은 것은 맞다”면서도 “앙갚음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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