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티스퓨쳐, 국내증시 상장 잠정 연기

시장 악화로 코스닥 상장 日 기업 1호 예정 연기

일본 업체로는 처음 국내 증시에 입성하려던 티스퓨쳐의 상장 계획이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국내 증시 악화에 기업가치가 저평가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던 티스퓨쳐는 지난 13일 시장 상황 악화로 상장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티스퓨쳐는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상장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지난 5~6일, 각각 언론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설명회를 통해서도 티스퓨쳐의 상장은 무리없이 진행 될 것으로 보였다. 또한 티스퓨쳐 대표이사인 야스카와코우 사장도 어려운 시장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진출 계획에 따른 상장 의지를 매우 분명히 강조했기 때문에 이변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번 주 10~11일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에서 티스퓨쳐의 상장 의지는 결국 꺾이고 말았다. 티스퓨쳐는 한국 증시 악화를 감내하면서 까지 상장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시장악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결국 시장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기업가치가 저평가 되어 더 이상 무리하게 상장을 강행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회사의 결론이었다.

티스퓨쳐 야스카와코우 사장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는 더 이상의 무리한 상장 추진을 고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상황이 너무 힘겨웠다. 우리는 시장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직후에도 상장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지만, 수요예측 결과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결국 일본내 회사 관계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까지 내 의견만 고집할 수는 없었고, 안타깝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상장을 연기하는 쪽의 의견을 수렴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상장 연기 사유를 밝혔다.

수요예측 결과에 대한 답변은 기타 사유 등의 이유로 양해를 구하는 한편, 재상장 추진 시기에 대해서도 "재추진에 대한 고려는 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시기에 대해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야스카와코우 사장은 "상장과 별개로 한국시장으로의 사업 진출은 상장 연기에 따라 일정에 차질이 빚어 진 것은 사실이지만, IT강국 한국 시장의 가능성은 무한하며 속도의 문제지 진출 계획에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 연기 결심은 '작전상 후퇴가 아닌, 상황이 만든 어쩔수 없는 결과'로 이해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그동안 상장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일본 기업이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로 관련 법규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상법이 틀리다 보니 이에 따른 제반적인 서류 절차도 힘들었다"면서 "외국기업이 상장하기에 한국시장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고 외국기업에 대한 상장 규제 개선을 조심스레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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