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3일(현지시간) 고용지표와 기업실적 전망 악화로 급락세를 보이다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유가 반등에 따른 에너지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 갈수록 오름 폭이 커지며 폭등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2.59포인트(6.67%) 급등한 8835.25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99포인트(6.92%) 오른 911.2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역시 전장대비 97.49포인트(6.50%) 올라선 1596.70에 장을 끝냈다.
미국증시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초반 혼조 양상을 나타내는 모습이었으나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7년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월마트가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 하는 등 소비위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며 폭락세를 연출, 장중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다우지수 8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03년 3월 이후 지난 10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후퇴 우려와 저가매수 재료가 공방을 벌이다 장중 폭락세를 나타냈던 미국증시는 다우지수 8000선이 붕괴된 이후 저가매수가 유입돼 반등에 성공했고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상승 폭을 확대한 결과, 폭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900포인트가 넘는 급격한 변동장세를 연출했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최근 증시의 변동성과 하락 정도가 투자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며 다우지수가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최고의 매수 기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주일 전보다 3만2000명이 늘어난 51만6000명을 나타내 지난 2001년 9월 29일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밝혔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올해 주당순익 전망치를 당초의 3.42~2.50달러 범위에서 3.42~3.46달러 범위로 하향 조정해 소비위축 우려를 키웠다.
인텔(INTC) 역시 수요 감소를 반영해 4분기 매출 전망을 종전보다 최대 17%까지 줄어든 9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 씨티그룹과 제너널모터스(GM)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오름세를 시현, 특히 에너지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엑슨모빌과 쉐브론이 각각 10.72%, 12.53%씩 급등 마감했고 캐터필러(12.34%), 알코아(10.13%), AT&T(9.51%)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GM과 씨티그룹은 전날보다 4.22%,1.97%씩 하락했다.
전날 22개월만에 최저치 기록한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조만간 긴급회의를 갖고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8달러(3.7%) 오른 58.2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최근 하락세를 지속했던 3개월만기 리보금리가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3개월짜리 달러 리보는 이날 2.15%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라 23일째 지속했던 하락세를 멈췄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 역시 0.02%포인트 오른 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