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가구 대단지 '남산타운', 리모델링 사업 ‘시동’

입력 2020-10-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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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동의 45% 받아…수직‧수평‧별동 증축 일괄 추진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바라본 남산과 남산서울타워 옆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리모델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 아파트 몸값도 오르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리모델링 사업 추진 동의를 받고 있다. 남산타운은 2년 전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으나 이후 사업 추진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주거 환경 개선 및 집값 상승 기대감에 리모델링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입주민 3분의 2 이상(66.7%)의 동의가 필요한데 현재 45%를 채웠다”며 “젊은 세대 위주로 리모델링을 조속히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다. 앞서 서울시에 민원을 넣어 3개 층 증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수주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GS건설은 최근 단지 곳곳에 ‘남산타운 아파트의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고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 홍보에 나섰다.

남산타운은 총 42개 동으로 이뤄진 5150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이 중 임대주택 2034가구를 제외한 3116가구가 리모델링 대상이다.

2002년 5월에 준공된 남산타운은 2018년 6월 구로구 신도림 우성1~3차와 송파구 문정 시영‧건영아파트, 강동구 길동 우성2차 아파트 등과 함께 서울시의 리모델링 시범단지 7곳에 선정됐다. 시범단지로 선정되면 서울시로부터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컨설팅과 추정분담금 산정, 1차 안전진단 비용 일부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남산타운은 이후 수직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진행 속도가 더뎠다. 이에 단지 내 남는 부지에 별동을 증축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 중이다. 수평증축도 고려 사항이다. 단지는 최고 18층 높이로 용적률은 231%, 건폐율은 22% 수준이다.

인근 지역 잇따른 정비사업에 가세 움직임…최근 아파트값 1억 넘게 뛰어

신당동 재개발과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용산구 한남뉴타운 재개발 등 인근 지역의 정비사업들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남산타운 리모델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07가구의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이 단지에 현수막을 걸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남산타운 아파트값은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남산타운 전용면적 84.88㎡형은 최근 11억4500만 원에 팔렸다. 동일 평형은 7월까지 10억 원 초반대의 매매가격을 유지하다 8월부터 11억 원대로 급등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남산타운은 지하철 3‧6호선과 남산을 낀 역세권이자 숲세권으로 강남과 강북지역 이동이 편리한 좋은 입지를 갖췄다”며 “워낙 대단지이다 보니 거래가 꾸준한데 리모델링 사업이 진척될수록 아파트값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 단지 위치도. (출처=네이버 지형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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