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6일 한국형 기본소득제도 등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정책연대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기본소득 정책화에 국민의당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양당의 정책연대가 야권 통합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공유정당 플랫폼 및 국정감사 37대 정책과제 발표' 기자회견에서 "37대 정책과제를 21대 국회 실천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국민의힘과 공유하면서 정책연대를 진행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책연대 첫 번째 과제로 한국형 기본소득 부분이 검토됐다"며 "마찬가지로 연금개혁도 검토가 됐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청년기본소득제는 사회변화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된 청년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만 19∼34세인 청년기본법상 청년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함으로써, 청년이 주체적으로 미래를 준비·설계 그리고 모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만 "국민의힘에서 한국형 기본소득과 관련해 좀 더 세부적 논의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서 일정이 약간 연기됐다"며 "정책연대가 되면 과제와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기본소득제에 대한 의견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국민의당이 이날 발표한 37대 정책과제에는 저출생·노령화,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에 대한 의제가 다수 담겼다. 권 원내대표는 "양극화의 심화,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신종감염병의 주기적 도래 등 사회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양당 의원이 공동으로 국민미래포럼 정책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결의안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 등을 공동으로 발의하는 등 공동전선을 펼쳐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미래혁신포럼 강연을 통해 야권이 유능한 디지털 미래세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다가올 미래를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국민도 다시 야권에 관심과 신뢰를 보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