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하라, ‘유동자금 버킷’

입력 2020-10-04 09:22수정 2020-10-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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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은퇴리스크 매트릭스 (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자들의 미래 설계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전반을 뒤흔들고 있으며, 은퇴자들의 인적가치·자산가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1929년 경제대공황, 1987년 블랙먼데이, 2000년 닷컴버블, 2002년 SARS, 2008년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2009년 신종플루, 2011년 신용등급 위기, 2012년 메르스 등 그동안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온 이벤트가 즐비했지만 코로나19는 그 파급효과를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미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경제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고용도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는다. 예비실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고용환경도 변하고 있다. 일부 직업군은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를 대비키 위한 사전 조치를 당부한다. 대표적인 것이 유동자금 확보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할 때는 (전염병, 자연재해, 금융위기, 교통사고 등) 위기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위기를 예측하거나 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개인이 유사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상자금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동자금 버킷’”이라며 “‘유동자금 버킷’은 노후에 필요한 5가지 버킷 중 하나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언제든 찾아서 쓸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유동자금 버킷에 넣어둔다면 위기가 닥쳤을 때 당장 필요한 소비를 할 수 있고, 대안을 마련할 시간도 벌 수 있다. 만약 화재나 태풍 같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유동자금 버킷을 준비해뒀다면 다른 자금에 손대지 않고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버킷 투자는 투자 기간과 위험 성향에 맞게 대응해 분리한 계정인 버킷(자산군)들에 분산하는 전략이다. 즉 각각의 버킷들 역시 각기 다른 투자 기간(time horizon) 및 위험 특성(risk characteristic)을 가진다. 소득 마련, 자산성장, 위험 및 유동성 관리와 관련한 장단기 목표에 맞게 각 버킷에 자산을 배분하고 재조정(rebalancing)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동자금 버킷을 단기 위기 대처 자금으로 1∼2년 내 돌발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차량구매비, 집수리비, 자녀학자금, 이직 중 생활비 등을 꼽는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유동자금 버킷 규모를 2배 정도로 크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기존에는 6개월 정도 생활비를 유동자금 버킷으로 설정했다면, 12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1년 치 정도의 소득을 축적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시장은 4차산업 혁명 트렌드와 맞물려 지금보다 훨씬 더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불가피하게 이직이나 전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주 직장에서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모색하는 경우의 준비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당부했다.

유동자금 버킷의 투자 대상은 수익률이 낮더라도 만기가 짧거나 없는, 즉시 사용 가능한 것을 꼽는다. 은행 일반, 예금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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