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9000원어치 제사용품 구매…대통령 취임 전 자주 찾던 시장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찾은 재래시장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과 바로 옆 유진상가 1층 청과물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 대통령이 취임 전 홍은동 자택에서 지낼 당시 김 여사와 함께 자주 찾던 곳”이라며 “재래시장 방문 목적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먼저 청과물 시장에서 상인들을 격려하고 과일을 구매한 뒤 김 여사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장바구니 카트를 직접 끌며 인왕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점포에 들를 때마다 “요즘 경기가 어떠시냐”고 질문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손님이 줄고 가격이 올라 매출이 예년만 못하다는 상인들의 걱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매출이 올랐다는 한 과일상점 상인의 이야기에는 “정말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또 다른 상인은 “정부가 추석 명절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선물 보내기를 권장한 덕분에 손님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채소가게 사장은 “전 세계가 어려우니 잘 이겨내겠다”고 밝혀 대통령 내외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많이 파세요”, “명절 잘 보내세요”라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곳곳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은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카트를 끄는 문 대통령을 촬영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문 대통령 내외는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29만9000원어치를 샀다”며 “참고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산한 올해 추석 4인 기준 재래시장 차례상 비용은 25만1442원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장보기를 마친 뒤 인왕시장 내 한 식당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문 대통령은 시장에서 상인들과 고객들이 기념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응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인왕시장 방문은 인원을 최소화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1부속비서관과 의전비서관 등 제한된 인원만 수행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민께 이동 자제를 당부한 만큼 청와대 관저에 머문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시장 방문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풍우와 태풍 피해 탓에 사과도 배도 채소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시름이 깊은 농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상인들의 걱정도 컸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또 문 대통령은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께서 지갑은 닫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어려운 농축어민들과 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생활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걱정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다행이지만 안심은 이르다”며 “추석 연휴만 잘 넘기면 주춤했던 경제도 다시 힘을 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