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스튜디오미르 “국내서 저평가되던 애니메이션, 글로벌 OTT 시장서 훨훨”

입력 2020-09-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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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을 맞는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2D 애니메이션에서 3D(풀 CG 애니메이션 등)로 제작 분야를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낸다.

넷플릭스 등 탄탄한 고객사을 기반으로 높은 질의 작품 제작 능력이 입소문을 탔으며, 기업 규모가 커지는 끝에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다.

29일 권재현 스튜디오미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울 본사에서 “글로벌 OTT 시장 확대는 자연스레 애니메이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러더스 등 자체 콘텐츠를 소유한 기업들이 OTT에 진출하게 되면서 기존 플레이어들의 애니메이션 라인업 수요가 높아졌고, 고퀄리티 작품 및 검증된 제작사들에 해당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소비층이 영유아에 집중돼 캐릭터 머천다이징 사업에 국한돼 왔던 국내 시장의 한계점을 파악하고 글로벌 OTT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 역량 강화와 스토리텔링 차별화에 집중해왔다”며 “현재는 애니메이션 감독 외길을 걸어온 유재명 대표이사의 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10월 설립된 스튜디오미르는 창립 첫해 매출 20억 원에서 출발해 지난해 기준 매출 139.4억 원을 기록, 연평균 24%를 웃도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스튜디오미르 제작진이 제작 중인 작품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미르)

성장의 가장 큰 계기는 글로벌 OTT서비스의 급성장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 잡은 이후, 스튜디오미르의 제작 기술을 인정한 디즈니 등 고객사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권 CFO는 “올해 역시 160억 원 최대 매출 기록을 목표로 막바지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외형 성장의 비결은 제작 역량의 확대다. 글로벌 애니메이션의 제작 방식은 프리프로덕션(기획단계), 메인 프로덕션(그림작업), 포스트 프로덕션(편집단계)으로 나뉜다. 기획 단계이자 전제 작품의 질적 수준을 가르는 프리프로덕션은 과거 미국·일본 애니메이션 업체의 전유물이었다. 기존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메인 프로덕션을 주력으로 하는 하청업체 역할에 만족해 왔다.

유재명 대표는 국내에서 기존 메인 프로덕션에 치중돼 있던 애니메이션 단순제작 구조를 벗어나 기획, 연출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책임지는 제작 시스템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국내 애니메이션 감독 중 미국 애니어워드(Annual Annie Awards) 캐릭터 애니메이션 부문 감독상을 최초로 수상했고, 미국 애미어워드(Primetime Emmy Awards)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자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드림웍스, 워너브러더스, 소니엔터, 라이엇게임즈(LOL 개발사)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콘텐츠 제작 협업 관계도 이어오고 있다. 매출이 100% 북미향으로 발생할 만큼 해외 시장 인지도가 더 높다. 모든 작품이 수출로 이어져 미국 현지 배우들과 작업이 잦은 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현지에 100% 자회사도 설립했다. 현지 자회사는 녹음을 비롯한 후반 작업(포스트 프로덕션)을 전담한다.

스튜디오미르가 추구하는 미래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미르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최근엔 활발한 IR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VC,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자금유치를 끌어내며 프리IPO도 마쳤다.

무엇보다 2D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을 주력 사업군으로 운영해온 스튜디오미르는 최근 미국향 풀(Full) CG 애니메이션 수출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사업모델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상장 후 유입되는 자금 중 상당 금액도 풀 CG 애니메이션 등 수익 모델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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