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더 커진다…공략 고삐 죄는 국내 배터리社

입력 2020-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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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중립' 선언으로 그린 산업 확대 전망…전기차 판매도 증가 예상

전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탄소배출 중립' 선언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도 현지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60년까지 탄소배출 중립국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중국이 내년 1분기까지 전기차 의무판매 비율 상향 등을 포함한 탄소배출 순제로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이고 40년 뒤에는 탄소 중립까지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2일 열린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이전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정점에 이르도록 하고, 2060년 이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27%에 이른다. 급격히 커버린 경제의 성장통으로 중국이 내뿜는 탄소배출량은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해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98억 톤으로 미국과 유럽은 각각 49억 톤, 41억 톤에 그쳤다.

중국의 탄소배출 제로 국가 선언으로 전기차 업계는 중국 시장이 더욱 급격히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탄소배출을 10년 안에 감소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전기차를 포함한 그린 산업의 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배터리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매우 중요한 공략지대.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117만 대를 넘은 중국은 미국, 유럽보다 큰 시장이다. 이번 탄소배출 제로 선언으로 더욱 공격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이 더해지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지위는 더욱 독보적일 수밖에 없다.

▲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중국을 잡아야 전 세계 시장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은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국 산업을 감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탓에 국내 기업의 배터리의 상당수가 유럽, 미국 등으로 팔리고 있다는 게 현실이지만, 중국 시장만 제대로 공략한다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선두 자리를 수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중국의 완성차 업체 지리 자동차와 합작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내수용 모델3에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며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현지 배터리 셀 공장 'BEST'를 설립하고 베이징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 등에 배터리를 탑재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ATL 등 자국 배터리 업체를 강력히 보호 중인 중국이 전기차 등 그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부에 시장을 어느 정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배터리 업체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첫 글로벌 배터리 셀 생산 공장 ‘BEST’ 준공식을 지난해 12월 가졌다. 중국 업체들과 협력해 공동으로 성장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첫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오른쪽)이 준공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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