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버거'부터 '밀리터리버거'까지...롯데리아, 기상천외 버거史

입력 2020-09-29 13:07수정 2020-09-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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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버거, 유튜버 이근 대위 광고모델 기용해 공개 당일 150만뷰 조회수 기록하며 화제몰이

“밀리터리 버거에 수프, 시리얼, 달걀도 추가하면 ‘군대리아’의 완성이죠”

롯데리아의 ‘이색버거’가 다시금 화제다. 일명 ‘군대리아’를 모티프 삼아 내놓은 밀리터리버거 때문이다. 과거 라이스버거, 라면버거 등을 출시하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파격 행보를 보여온 롯데리아가 다음엔 뭘 내놓을까 벌써부터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 제공=롯데리아)

롯데리아는 국군의날을 앞두고 28일 밀리터리 버거를 출시했다. 밀리터리버거는 버거 번 2개와 슬라이스 햄과 소고기 패티와 함께 양배추 믹스, 소스들을 군대식 식판 용기에 담아 고객이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형 제품이다. 특히 롯데리아는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의 이근 대위를 광고 모델로 발 빠르게 기용하면서 이슈를 선점했다. 실제 광고 영상은 공개 당일 약 150만 뷰 조회 수를 기록했다.

7월에는 폴더버거를 공식 출시했다. 기존 햄버거처럼 통으로 베어먹는 것이 아니라 멕시칸 푸드인 타코처럼 접어서 먹어 깔끔하게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6월에는 ‘7월 1일부로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해 ‘햄버거 사업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독특한 마케팅에 힘입어 입소문을 탄 결과 폴더버거의 판매량은 약 한 달 만에 170만 개를 기록했다.

(사진 제공=롯데리아)

롯데리아의 기상천외한 버거 역사는 2000년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등장한 쌀알을 적용해 만든 라이스버거가 주인공이다. 뭉친 쌀밥을 버거 번 대신 사용해 당시 큰 화제를 모으며 출시 한 달 만에 80만 개가 팔려나갔다. 이후 번이 잘 으스러진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라이스 번에 새우 패티를 추가해 만든 ‘새우라이스버거’, 김치볶음밥 번에 패티와 김치 튀김을 넣은 ‘김치라이스버거’ 등으로 진화하며 한국형 버거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라이스버거는 2016년 ‘야채라이스불고기버거’, ‘야채라이스김치버거’를 끝으로 판매 중지됐으나, 지난해 롯데리아 창립 40주년을 맞아 ‘레전드 버거 2탄’으로 재출시됐다.

물론 롯데리아의 버거실험이 전부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2015년 50만 개 한정 판매로 출시된 라면버거는 출시 사흘 만에 18만 개 판매량을 달성했지만 이후 판매량이 줄면서 정식 메뉴로 채택하지 못하고 3개월 만에 단종됐다. 이후 라면버거는 2016년 짬뽕라면 맛을 구현한 ‘마짬버거’(마성의 짬뽕버거)로 재탄생했다.

비건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6월 테스트로 출시된 ‘리아 미라클 버거’도 있다. 업계 최초로 대체육을 적용한 햄버거를 출시하며 비건 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기만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고 소스와 빵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재료들이 동물성이라는 이유로 '반쪽짜리 식물성 햄버거'라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롯데리아는 고기뿐 아니라 소스도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하며 전부 식물성 재료로 탈바꿈한 결과 지난달 말 누적 판매량 140만 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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