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만 하던 주유소 시대는 갔다...전기차 충전하고, 드론 배송하고

입력 2020-10-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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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ㆍ수소차 충전소, 드론 배송과 택배의 물류 거점 역할까지 두루 하는 공간은?

주유소가 탈바꿈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업황에 전통적 석유 사업의 최일선에 있던 주유소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정유사들은 전기, 수소 등 대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국 각지에 퍼진 넓은 주유소 터를 활용한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차가 만든 ‘H강동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전기ㆍ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로 외연 확장

우선 기존 휘발유와 경유, LPG를 중심으로 하던 사업을 전기,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까지 확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울산에 '복합 주유소' 1호점을 설치했다. 휘발유ㆍ경유ㆍLPGㆍ수소ㆍ전기 등 모든 수송용 연료를 한 곳에서 공급한다.

최근에는 고양시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건립할 계획을 공개했다. 수송용 연료에 더해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옥상 녹화 구역 등 친환경 요소들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축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현대차와 만든 'H강동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완충할 수 있는 규모다.

GS칼텍스는 최근 전국 2500여 곳의 GS칼텍스 주유소를 활용해 주유와 전기 및 수소 충전, 정비, 카셰어링 등이 한곳에서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전국 40개소에 100kW(킬로와트) 이상의 급속 충전기 46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70개 주유소에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하반기 평택에 제1호 수소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소도 2023년까지 190개 주유소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에쓰오일(S-OIL)도 최근 파주 운정신도시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파주 운정 드림 주유소/충전소'를 열었다. 4개의 주유소·충전소를 약 3000평 부지의 초대형 주유소·충전소로 증·개축했고 셀프 주유기 10대와 LPG 충전기 4대를 갖췄다.

▲SK에너지 직원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으로 근본적인 변혁도

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GS칼텍스의 드론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6월 제주도 무수천 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열었다.

우선 GS리테일과의 협업으로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GS25 편의점의 상품을 목적지에 배달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앞으로 다른 물류회사들과도 협업해 드론 배송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SK에너지와 함께 개인 간 택배 서비스 '홈픽'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 네이버, CJ대한통운 앱 등으로 택배를 접수하면 중간 집화 업체가 1시간 안에 고객을 찾아 물품을 받고 거점 주유소에 보관하고, 이를 CJ대한통운이 배송지까지 운송하는 식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집 근처 주유소의 일정 공간을 자유롭게 개인 창고로 쓸 수 있도록 대여하거나 짐을 박스 단위로 보관해 주는 서비스인 임시물품 보관 창고 사업을 도입했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국내 주유소 최초로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의 하이웨이주유소에 미래형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또,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과 제휴해 주유소를 기반의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공개했다.

▲GS칼텍스가 8일 오후 인천물류센터에서 개최한 드론 배송 시연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드론 배송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토교통부 이랑 미래드론교통담당관, 항공안전기술원 김연명 원장, GS칼텍스 오문현 상무, GS칼텍스 김기태 사장, 국토교통부 손명수 차관, GS칼텍스 허우영 상무, GS칼텍스 허철홍 상무 (사진제공=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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