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잔고 63兆 ‘역대 최대’…투자자예탁금도 다시 증가세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대규모 ‘머니 무브’가 예고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증시 대기 자금도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일반 청약에 100조 원이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인 CMA 잔고는 지난 24일 현재 62조8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아직 빅히트 일반 청약일(10월 5~6일)까지 4거래일이 남아 있어 CMA 잔고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청약 당시 각각 59조 원, 31조 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CMA 잔고는 3조 원, 7조 원 더 많은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의 청약 개시 나흘 전 CMA 잔고는 각각 59조6000억 원과 55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도 다시 증가세다. 지난 24일 기준 55조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카겜(52조3000억 원)과 SK바이오팜(46조3000억 원)을 웃돈다.
경쟁이 치열한 일반청약의 대안으로 꼽히는 공모주 펀드로는 이미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주 펀드는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해 소액으로도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데, 빅히트 청약을 앞두고 그 수가 증가했다.
지난 24일 코레이트 자산운용은 한국포스증권과 키움증권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빅히트를 겨냥한 공모주 펀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앞서 11일에는 에셋원자산운용이 빅히트 청약 겨냥 펀드를 판매했다.
지난 24~25일 진행된 빅히트 기관 수요 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단 하루 모집한 펀드에 2400억 원이 몰리며, 목표액 2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지난 15일 113개였던 공모주펀드 숫자는 23일에는 123개로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빅히트 일반 투자자 청약증거금으로 1만 명에게 최대 4500만 원을 대출해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청약 광풍에 가세하고 있다.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이 예고됐다. 앞서 24~25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빅히트 경쟁률은 1000대 1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게임즈 경쟁률(1479대 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SK바이오팜 경쟁률(835대 1)은 넘어선다.
기관은 일반 투자자와 달리 청약 때 증거금을 내지 않지만 공모가와 경쟁률, 배정 물량 등을 고려해 증거금으로 환산하면 288조 원이 몰린 셈이다. 이는 SK바이오팜의 240조4000억 원, 카카오게임즈 200조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00조 원까지는 몰라도 BTS에 대한 팬심까지 가세하면서 적어도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증거금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