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조합원 52.8%, 임금 동결 합의안에 '찬성'…교섭 최종 타결

입력 2020-09-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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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89.6%…11년 만의 임금 동결ㆍ고용 유지 합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 52.8%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올해 교섭이 최종 마무리됐다. (사진제공=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 52.8%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올해 교섭이 최종 마무리됐다. 11년 만의 임금 동결이 확정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 지부는 25일 오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된 찬반 투표에 4만4460명(투표율 89.6%)의 조합원이 참석했고, 이 중 2만3479명(52.8%)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26일 밝혔다.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며 올해 임금 교섭은 최종 타결됐다.

타결된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 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기본급(임금) 동결에 합의한 건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 째다.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ㆍ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임금 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의안, '고용 유지ㆍ품질 개선ㆍ상생' 담아

이번 합의안에는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비해 일자리를 지키고, 품질에 힘써 고객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노조의 의지가 반영됐다. 노사가 임금 합의와 별도로 채택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먼저, 노사는 국내공장의 생산 물량이 174만대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전기차 생산이 늘어 내연기관 생산인력 수요가 줄어도 재직 중인 직원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 않는 데에 합의한 것이다.

노사는 이를 위해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직무 전환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전동화 시대가 본격화하면 기존보다 필요한 공정이 감소해 고용 유지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재교육을 통해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하언태 사장(맨앞 왼쪽)과 이상수 노조지부장(맨앞 오른쪽) 등 노사 관계자들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완벽품질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노조는 품질에 대해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노사는 사업부별로 품질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앞으로는 현장 대의원들이 설비 사양 문제와 작업공간 개선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품질세미나를 반기별로 시행해 사업부의 협의 사항을 점검하고, 품질 향상 방안도 논의한다. 연 2회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품질 홍보 행사 역시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 중인 500억 원 규모의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또, 총 1조5237억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고객, 국민과도 신뢰를 쌓아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지역사회에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뿐 아니라, 신차 발표회에 노사 대표가 참석하고 고객 대표단과 간담회도 하는 등 대국민 교류를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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