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서로 선긋기…통합 "당위성 없어" vs "아직 때가 아냐"

입력 2020-09-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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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제 3법'도 대립각…"자유시장경제 몰라" vs "방향 잘 못 잡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안 대표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과의 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23일 오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하는 미래혁신포럼에 초청 강연자로 나선 안 대표는 최근 복당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양당 연대 의사 질문에 대해 "어떤 선거 준비나 통합, 연대 이런 고민할 수준은 아직 안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태로는 정권교체는 물론 내년 서울시장 선거도 힘들다”면서 "야권의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야권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다양성 △인재양성 △도덕적 우위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불공정, 반칙, 특권은 물론 내부 부조리에 단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추미애 장관 사태 등을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공정경제 3법’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여러 문제들을 피부로 느꼈고,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안 대표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번 적도 세금을 낸 적도 없는 사람들이 경제 정책을 주도한 탓"이라며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고 지적하며 김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그 사람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접점을 마련한 것은 지난 11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비대면 간담회에 참석해 주 원내대표와 나란히 축사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 정계 복귀 당시만 해도 안 대표는 보수와 차별성을 강조하며, 국민의힘과 다소 거리두기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안 대표의 최근 행보로 양당 통합 가능성에 또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우리가 꼭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를 이어나갈 당위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거리를 두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상에서 비대면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으며, 나 스스로도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면서 "안철수 씨가 어떤 생각을 갖고서 정치 활동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본다"며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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