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건설사 눈치보기' 해법 모색
건설사들이 신용하락을 우려해 '대주단(채권단) 협약' 가입을 거리고 있는 가운데 집단으로 가입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별적적으로 대주단 가입시 평판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건설사들을 위해 수십개 업체를 한꺼번에 가입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00대 건설사에 대해 은행연합회가 주채권은행을 통보해주면 해당 은행에서 심사를 거쳐 유동성 위기가 있지만 살아날 수 있을만한 곳을 골라 신청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대주단은 이번주 말까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은행권은 지난 4월부터 신용등급 'BBB-' 이상인 중견 건설사나 시행사 가운데 재무구조가 양호하지만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업체를 대상으로 대주단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이 신용 하락을 우려해 가입을 회피하면서 가입 실적이 극히 저조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제2금융권이 가세하면서 금융사 가입률이 93%(금액기준 99%)까지 올라갔지만 건설업체들은 반응은 여전히 냉답하기만 하다.
대주단 가입시 유동화채권과 대출이 1년 연장되지만 이보다는 단독 가입시 유동성 부족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자금사정이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단체로 대주단에 가입하게 되면 오히려 미가입 업체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면서 "대부분 건설업체들이 가입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