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족+이사 효과'… 리빙상품, 3분기 백화점 '효자' 됐다

입력 2020-09-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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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9월 리빙 매출 전년비 63%↑… '명품 전략' 신세계백화점 가구 매출은 59.9% ↑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가전ㆍ가구 등 '리빙' 상품군이 백화점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형마트, 가전 양판점 등이 급증하면서 고객을 빼앗긴 백화점 리빙 상품은 자리만 많이 차지한다는 이유로 미운오리새끼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재택근무ㆍ재택수업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리빙 상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사철로 분류되는 3분기를 맞아 가전, 가구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리빙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롯데백화점의 리빙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63% 늘었다. 가전ㆍ가구 매출은 85%, 주방ㆍ홈패션 매출은 11%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리빙 상품군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롯데백화점 가전과 가구, 식기/홈데코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 21%,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이 5%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으로 평가된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25일부터 시작하는 가을 정기 세일 동안 가전, 가구, 주방용품 등 리빙 상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평년의 경우 정기 세일은 패션 상품에 집중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리빙 상품군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 점에서는 롯데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뽑은 리빙 상품군 ‘40大 특가 아이템’을 준비해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다우닝 마리노소파 3종과 씰리 매트리스2종을 50% 할인 판매하고, 알레르망 구스차렵이불은 50% 할인한 39만8000원에, 헹켈 5스타 나이프 세트는 70% 할인한 9만 원에 선보인다.

또한 점포별 주방용품 릴레이 행사도 마련해 휘슬러, 실리트, 르쿠르제 등의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가구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가구 매출은 전년 대비 59.9% 늘었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가 증가해 올해 1~8월 신세계백화점 가구 매출은 전년보다 41.7% 늘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가구 마케팅은 명품 전략이 특징이다. '가구의 하이엔드 명품'이라는 별명을 가진 폴트로나프라우는 국내에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만날 수 있다. 모더니즘 가구의 상징으로 꼽히는 '놀(knoll)', 컨템포러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에드라'도 신세계 강남점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가구 수요를 반영해 지난달부터 10월 22일까지 강남점에서는 '플렉스폼' 팝업 행사를, 10월 23일부터 12월까지는 '펜디까사' 행사를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질 좋은 휴식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를 위해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준비했다"며 "고가의 제품이지만 차별화된 제품에 지갑을 여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리빙 상품군은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가전은 72.5%, 가구는 61.3% 매출이 늘었다. 가전 중에서는 △냉장고(124.0%) △세탁기(105.5%) △식기세척기(173.9%) △스마트TV(104.4%), 가구에서는 △침실가구(49.3%) △거실가구(75.7%) △수입 컨템포러리(178.5%)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이사철과 웨딩 시즌이 다가오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가전, 가구 등 리빙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마트 가전 제품 인기가 높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구형 가전을 교체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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