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하면 中企 3곳 중 1곳 “1년 못 버틴다”

입력 2020-09-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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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조사 결과 중기 "운영자금 지원, 세금감면 확대 등 정부 지원 필요"

#중소기업 A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30% 가까이 줄었고,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마케팅 투입 재원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온라인 매출도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A사는 자산 매각, 임금 감축, 사업장 축소를 통한 임대료 절감 등의 비상경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임원 B 씨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1년 이후에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60% 이상의 중소기업이 매출액 감소에 따른 경영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 전염병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향후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중소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0%의 중소기업이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가 지속할 경우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기업 유지 가능 시한을 △6개월로 응답한 기업이 12.0% △1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22.0% △1년 6개월 12.0% △2년 8.0% △3년 10.0% △3년 이상 36.0%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예정인 비상경영 대책에 대해서는 일상경비예산 축소(26.9%)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이어 △인력감축(21.5%) △사업구조조정(20.4%) △임금축소(7.5%) △휴업(7.5%) △자산매각(6.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일상경비 축소와 함께 인력감축 등 인력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자료=전경련)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68.7%였다.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중소기업은 64.6%로 집계됐다.

39.6%의 중소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37.5%의 중소기업은 하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 판매 부진, 국내외 공급망 붕괴,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정상화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소기업 매출액 실적과 전망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년(42.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년(30.0%), 1년 6개월(16.0%), 6개월(4.0%), 3년(4.0%), 3년 이상(4.0%)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대부분 중소기업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가 1년 이상 장기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은 주요 경영 애로 사항으로 국내 판매부진(27.9%) 운영자금 부족(23.3%), 인건비 부담(22.1%), 수출 부진(9.3%), 업체 간 과당 경쟁(4.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관련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불만족(42.0%)하거나 매우 불만족(16.0%)한다는 의견을 냈다. 만족(10.0%)한다는 의견에 비해 6배나 높은 수치다.

전경련이 정부 지원 방안에 불만족(매우 불만족 포함)한다고 답변한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협소한 지원 조건 및 대상(30.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부족한 지원 규모(25.0%), 복잡한 지원절차(15.4%), 불명확한 기준(13.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운영자금 지원(33.3%), 세금감면 확대(26.9%), 고용유지지원 제도 개선(15.1%), 자율구조조정 촉진(9.7%), 중소기업 제품 소비증진 대책(8.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 유환익 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금융·세제·고용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하고, 중소기업 제품 소비·수출 지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등 중소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도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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