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 백화점 매장의 변신은 계속된다

입력 2020-09-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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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11년 만의 리뉴얼…신세계백화점, 2030 여성골퍼 위한 편집숍 오픈

백화점 업계가 '미래 핵심 고객'인 MZ세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매장 변신에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망설이지 않는 이들은 디지털 기술이나 언어를 모국어처럼 익힌 디지털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까지 백화점의 경우 3040 매출액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지만, MZ세대 매출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030 매출 비중이 32%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30%)보다 2%p 증가한 수치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U-PLEX)’를 11년만에 리뉴얼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를 겨냥한 130여 개 국내외 브랜드 입점 △수도권 최대 규모 스포츠 전문관 운영 △캐릭터를 활용한 비주얼 콘텐츠 도입 등을 앞세워 현대백화점 중동점을 활기 넘치는 ‘쇼핑 에너지 파크(Shopping Energy Park)’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지하 6층~지상 7층, 영업면적 2만4,000㎡)’가 7개월 간의 내부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23일 재오픈한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명품ㆍ화장품ㆍ패션ㆍ리빙ㆍ식품 브랜드가 입점된 ‘본관’과 영패션 브랜드로 채워진 ‘유플렉스’로 구성돼 있다. 유플렉스가 전층 내부 리뉴얼 공사를 진행한 건 2010년 현대백화점 중동점 오픈 이후 처음이다.

중동점 유플렉스는 MZ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130여 개 국내외 브랜드로 채워진다. 지하 1층에는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10여 개 브랜드를 한데 모은 ‘스트리트 패션존’이 들어선다. 여기엔 현대백화점이 자체 기획한 편집숍 ‘피어’를 비롯해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 여성패션 브랜드 ‘라이프워크’,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이 입점한다.

4층과 5층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스포츠 전문관’이 두 개 층에 걸쳐 들어선다. 영업 면적만 3769㎡(1285평) 규모다. 나이키 스포트(717㎡ㆍ217평)ㆍ아디다스 스타디움(528㎡ㆍ160평)ㆍ뉴발란스 토탈(290㎡ㆍ88평) 등 체험 요소를 갖춘 초대형 매장을 비롯해 ‘휠라 뮤제오’, ‘르꼬끄’, ‘뉴에라’ 등의 백화점 1호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대형 매장) 등 34개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가 입점한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는 젊은 여성이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여성골퍼를 위한 골프의류 편집숍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 내 공식스토어 형태로 온라인 매장을 열고 추후 강남점 등 오프라인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골프 장르의 꾸준한 성장세가 국내 최초 여성전용 골프 편집숍 출점의 원동력이 됐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해 대부분의 장르가 매출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골프 의류는 가전, 명품과 더불어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특히 2030 여성 매출 신장세는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전 연령층 대상 골프의류 매출 신장률은 8.6%를 기록했는데, 30대 이상 여성 고객 대상 신장률은 이를 상회하는 21.4%를 기록했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성 영골퍼를 위한 골프의류 편집숍을 국내 최초로 열게 됐다”며 “이번 골프 의류 편집숍을 통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골퍼들을 끌어오는 한편 백화점의 문턱을 낮추고 잠재적 VIP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리뉴얼 오픈 포스터 (사진출처=롯데쇼핑)

롯데백화점도 변화에 적극적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화장품 매장 전체를 3층으로 이동해 오픈했다. 이는 올해 말까지 MZ세대를 타겟으로 진행하는 영등포점 전관 리뉴얼 작업의 일환이다. 백화점의 얼굴 격인 1층에는 그간 일반적으로 화장품 브랜드들이 위치해 있었다.

층간 이동 오픈은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이동으로 풀이된다. 영등포점의 3층은 지하철 역사에서 바로 연결되는 층으로 유동인구 유입이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하철 역사에서 백화점으로 유입되는 주 출입구에 '백화점의 얼굴'인 화장품을 배치해 MZ세대의 발걸음을 끈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또 MZ세대 공략을 위해 2층에 유스컬처 조닝을 선보였다. MZ 세대의 옷장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온라인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모두 모아놨다.

젊은 세대가 찾아 올 수 있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무신사와 지그재그, W컨셉 등 인기 온라인 쇼핑 몰의 탑 셀러 브랜드의 쇼핑 공간을 백화점에 마련했다.

아울러 아이웨어 편집숍, 뷰티 편집숍, K-POP음반 매장 등을 함께 구성해 총 1100여 평(3640m², 44개 브랜드)으로 2층 전체를 MZ세대의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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