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한화 MOU 체결 지연... 양측 입장 차이 커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첫 단추가 잘 끼우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컨소시엄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양해각서(MOU) 체결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MOU 내용 중 일부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12일 오전 10시경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MOU 체결 이후 대우조선에 대한 매수자 실사기간과 인수대금 문제 등 일부 내용에 있어 양측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 실사기간은 통상 3∼4주가 소요되지만 대우조선의 경우 루마니아와 중국 등 해외사업장도 있어 실사기간이 한 달로는 빠듯하다는 것이 한화 측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MOU 지연은 매각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A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결국 최대한 비싸게 팔려고 하는 매도자와 최대한 싸게 사려는 매수자의 입장이라는 가장 원론적 부분에서 이견이 돌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전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상황 악화로 인해 적정가격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우조선 노조측이 산은과 한화의 MOU 체결 이전에 노조 요구안을 산은이 수용해줄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산은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한화가 수용해줄 것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적잖은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