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원 작가의 영화 ‘균’,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의 응원 이어져

입력 2020-09-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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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소재로 한 소재원 작가의 원작소설 ‘균’의 영화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오고 있다.

먼저 ‘가습기살균제 3, 4단계 폐섬유화와 폐렴 사망자 유족과 피해자 모임’의 대표 김미란씨는 소재원 작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언제나 변치 않으시고 옳은 길을 가시는 소재원 작가님께 많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너,나 우리’의 이은영 대표는 “소설 균 내용 자체가 우리 피해자들의 이야기”라며 “소재원 작가의 소설과 영화가 기업의 압박을 받지 않도록 피해자들이 소재원 작가와 작품을 지켜주고 보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습기 4차 접수, 판정 정보공유 모임’의 김경영 대표 역시 직접 제작한 티셔츠를 제작진과 소재원 작가에게 선물하며 끝까지 함께 영화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공동대표인 박수진 대표도 여러 피해자들이 모인 활동 공간에 영화에 대한 응원 글을 올리며 피해자들에게 응원을 독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통합모임’의 이재성 대표는 소재원 작가가 용기를 내어 주신 것에 힘을 낼 수 있다고 전했고, ‘가습기 살균제 참사 장애인 연합’의 서영철 대표는 소재원 작가가 하는 일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함께 했으면 한다는 지지를 표명했다.

피해자들의 뜨거운 응원 릴레이가 이어지자 영화 균의 제작사 마스터원의 유재환 대표는 “실제 벌어진 참사를 그린 영화에 이렇게 많은 피해자 단체의 응원이 쇄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아마도 12년 동안 한결같이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로 살아온 소재원 작가의 지난 시간들이 피해자들에게 강한 믿음과 지지를 얻어낸 것 같다”라는 말을 전했다.

소재원 작가는 26살 영화 비스티보이즈(2008 윤계상 하정우 주연) 원작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로 데뷔를 했다. 그 뒤로 사회적 약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주로 집필해 왔는데 대표작으로는 영화 소원(2013 설경구 엄지원 주연)의 원작소설 소원과 영화 터널(2016 하정우 배두나 주연)의 원작소설 터널, 일제강점기를 그린 소설 그날(2015)과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2018 채시라 조보아 주연)의 원작소설 이별이 떠났다 등이 있다.

소재원 작가는 소설가로 시작해서 드라마 작가와 시나리오 작가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작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소설 이별이 떠났다를 극본으로 집필하며 극본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영화 균과 같은 경우도 원작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각색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문학과 드라마, 영화를 모두 집필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가라는 수식도 따라다니고 있다.

소재원 작가는 “여러 방면으로 펜을 활용하고 집필하고 있지만 이 펜은 언제나 약자를 대변하는 데 쓰일 것”이라는 말을 전하는 한편 “베스트셀러 소설가, 흥행한 극본가. 시나리오 작가라는 말보단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라는 수식이 내겐 제일 잘 어울리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모든 집필은 약자를 위한 집필이 될 것” 이라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소재원 작가는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의 역사였기에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영화, 균은 김상경과 이선빈 주연으로 10월 초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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