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격차 벌린다…수주절벽에도 소프트파워 인력 뽑는 조선 3사

입력 2020-09-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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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연구 개발 등 다방면으로 채용 진행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PC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우리나라 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악재에도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계, 연구 개발 인재를 대거 뽑는다.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인재 확보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5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올해 하반기 채용에서는 스마트 야드, 에너지시스템, 선형추진, DX(디지털 전환) 등 스마트 기술을 연구ㆍ개발할 인재를 대거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 전형을 거친 뒤 면접을 진행한 후 합격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까지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양사는 조선 업무의 핵심인 설계 외에도 생산관리 등 여러 분야의 인재를 뽑는다.

삼성중공업은 14일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마감했다. 다른 조선사들과 마찬가지로 설계 인력을 중점적으로 선발한다.

조선 3사는 올해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선주들이 선박 주문을 미루면서 수주액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날까지 조선 3사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20%에 불과하다.

다행히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노바텍은 최근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척을 발주했다.

해당 계약에서는 우수한 쇄빙 기술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다만 연내 수주가 이뤄질지 아직 확실치 않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선 3사가 하반기 설계, 연구 개발 인력 모집을 진행한 것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중국 조선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월간 글로벌 조선 수주 순위에서 7, 8월을 제외하고 모두 선두에 올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중국을 앞선다. 실제 중국의 LNG선은 엔진 고장으로 갑자기 멈춰서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예정일보다 늦게 인도된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다만 중국 조선사들이 현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만큼 조선 3사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렵지만, 중국을 확실히 따돌리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우수 인력 확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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