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라는데…헤알화 부진에 브라질 채권 ‘먹구름’

입력 2020-09-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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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에 매혹됐던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달러 약세 기조에도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는 바닥에서 좀처럼 반등하질 못해 환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손해)을 메꾸지 못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올해 들어 30.48% 상승한 5.259헤알을 기록했다. 헤알ㆍ달러 환율은 1달러로 살 수 있는 헤알 가격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달러 대비 헤알의 가치가 낮다는 것을 뜻한다.

올 들어 미국 달러지수가 3.76% 하락한 92.90을 기록하는 등 약달러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브라질 헤알화는 반등하지 못한 셈이다.

이 와중에 브라질 국채 금리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채권값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이 기간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6.758%에서 7.044%로 0.286%포인트 증가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브라질 채권 투자자는 환·금리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피해도 막심하다.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에 7~10%대 높은 이자 수익률로 고액자산가의 러브콜을 받던 상품이다. 그러나 올 초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가격은 770만 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9년 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브라질 국채 10년물의 연초 이후 수익률(세후)은 -23%다

브라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펼쳐졌다. 이에 기록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졌고, 헤알화 가치도 급격히 추락했다. 중앙은행은 45일을 주기로 열리는 통화정책위 회의에서 지난해 7월 말부터 9차례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내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2%로 동결했는데, 이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헤알화 가치도 바닥에서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는 헤알화에 분명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브라질의 재정 건전성 악화가 헤알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브라질은 직전 연도 인플레이션 수준만큼 정부 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재정준칙을 활용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로 예산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준칙을 변경하려는 시도 및 포퓰리즘 정책 강화는 재정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최근 행정개혁 및 세제개혁 관련 뉴스와 경제지표 개선 흐름이 헤알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재정개혁보다 정부지출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헤알화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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