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26.8%…방역당국 '최악전쟁'

입력 2020-09-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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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비율 연일 최고치…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기준 '5%'

▲광주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일 만에 '0'을 기록한 18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달 5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194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21명으로, 26.8%에 달했다.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발생한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 비중은 지난달 중순 이후 점차 높아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계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매일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감염원과 접촉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곳곳에서 발생하는 산발적인 집단감염을 막는 것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각종 감염병의 유행 상황을 설명할 때 인류 생존에 위협을 주는 전쟁에 비유하는데, 사실상 전 세계는 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가 누그러졌음에도 감염 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연일 20%대를 나타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20%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남아 있어 (이들로 인한) 추가적인 전파 위험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먼저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의 기준은 5%로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 추세를 비롯해 여러 상황을 보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이 2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상황이기에 이를 엄중하게 보고 (관련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는 대규모 유행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감염 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위험도의 지표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하기에 이를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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