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스마트폰으로 ‘선물하기’ 서비스ㆍO 온라인 직구 열풍ㆍS 코로나19 대비 위생용품 등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추석 명절 친지 방문을 선물 배송으로 대체하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체들이 분주하다. 위드코로나시대 유통 업계의 추석 선물 키워드는 ‘S.O.S’로 요약된다. 스마트폰(Smart phone) 번호만으로 선물보내기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고, 온라인 직구(Online direct purchase)로 활발하다. 또한 마스크와 손소독제와 같은 위생 안전용품(Sanitation)도 이색 선물로 등장했다.
18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우수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7월 ‘추석 계획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번 추석에 ‘집에서 쉬겠다’고 한 응답자가 전체의 47%였다. 이는 지난해 추석 때(37%)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응답자의 91%는 대신 추석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 S=스마트폰 번호만으로 선물 보내세요
이에 유통업계는 ‘선물하기’ 서비스 강화를 통해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상대방 주소를 모르더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선물 보낼 수 있는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백화점이 모바일 선물보내기에 오프라인 상품을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백화점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선물하려면 상대방의 연락처 외에 주소 등의 추가 정보를 알아야만 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으로도 상품을 손쉽게 선물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는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내 3700여 개 매장(약 600여 개 브랜드)에서 이뤄진다.
이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번 추석 귀성 행렬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물하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2월 모바일 전용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선물 비대면 전달 수요가 늘며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이 6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GS샵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강화했다. 6월 선보인 이 서비스 역시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면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쿠팡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신선식품 등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대상으로 선물하기 기능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11번가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1억 개 이상의 상품에 대해 선물하기 서비스를 추가했다.
◇ O=해외 여행 대신 온라인 쇼핑 “추석선물도 직구”
해외여행이 사실상 힘들어지자 해외직구로 아쉬움을 달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미국 아마존 상품을 대신 구입해주는 ‘다해줌’ 서비스를 포함해 폴로, 다이슨 등 각종 유명 브랜드몰과 연계해 해외 온라인몰 이용부터 통관, 배송까지 한꺼번에 처리해주는 몰테일의 7~8월 해외 직구 건수는 동기 대비 97% 증가한 38만 200여 건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직구 열풍은 추석 선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베이가 운영하는 G마켓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건강식품(160%)과 주방용품(126%), 의료용품(160%) 등 명절 선물용 소비가 늘었다.
추석 선물 직구족을 위해 유통업계도 기획전에 나섰다. 11번가는 추석선물로 해외직구 인기상품들을 미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물 건너온 온갖 추석선물’을 진행한다. 미국 최대 건강보조식품 유통업체인 ‘아이허브’의 종합비타민, 영양제 등 1만5000여개 상품과 함께 해외직구 스테디셀러인 명품 패션잡화, 화장품, 가전 등 500여개 상품도 기획전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베이가 운영하는 G9는 ‘추석선물은 해외직구와 함께’ 섹션을 구성해 ‘빌레로이앤보흐 접시 세트’와 ‘마리아쥬 티백’ 등을 팔고, 쿠팡도 ‘로켓직구 추석마중’ 이벤트로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위메프는 ‘해외직구 추석 선물전’을 통해 네스프레소 시티즈앤밀크와 호주산 마누카꿀 등을 내놨다. 티몬은 ‘스타벅스 캡슐커피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등을 무료배송으로 선보인다.
◇ S=코로나19 극복 기원 'KF 마스크' 추석 선물로 어때요?
코로나19 재확산에 마스크와 소독제 등으로 구성한 이색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애경산업이 내놓은 ‘AK덕분애’(愛) 위생용품 선물세트는 사전 예약 판매기간에 1200개 가까이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선물세트는 애경산업의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이 계열사 AK플라자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으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와 온라인에서 팔고 있다.
유통 채널도 자체적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성한 선물세트를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위생세트’도 출시했다. 상품은 손소독제, 손세정제 등이 포함된 기본적인 손 위생 관리가 가능한 1만~2만 원대의 실속형 위생 세트부터 황사방역마스크 제품을 포함한 4만 원대 고급형 위생 세트까지 다양한 가격대다.
홈플러스는 올 추석을 대비해 KF94 마스크와 손 소독제로 구성된 위생용품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GS리테일은 유한킴벌리의 KF94 마스크 10장과 KF80 마스크 10장 등 개별포장된 마스크 20장 선물 세트를 8000개 한정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