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잇따른 유상증자…‘재도전’ 티웨이ㆍ‘마지막’ 에어부산

입력 2020-09-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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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유상증자 검토…아시아나 기안기금 전 마지막 지원될 듯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가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 재도전을 에어부산은 모회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비 중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7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 등을 거쳐 규모나 방식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의 유상증자는 모회사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게 되면 자회사 지원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기안기금 지원 조건에는 계열사ㆍ자회사 지원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에 기안기금이 투입되면 에어부산 등 자회사에 지원이 어려워진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서 기안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883.19%로 지난해 말보다 100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자본총계 525억 원, 자본금 520억 원으로 부분자본잠식 위험도 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2억 원에 불과해 운영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1년이 지나 만기가 도래했다.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는 흥행 여부가 관건이다. 앞서 추진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중단된 바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청약 참여율 저조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7월 말 유상증자를 중단했다.

이번에는 유증 무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대주주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미리 밝혔다. 티웨이홀딩스가 '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560%에서 329%로 하락한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 및 정비, 유류비, 운영비 등에 투입하면서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LCC 업황의 회복이 난망하다는 점은 두 항공사 모두의 걸림돌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국내선 수요가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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