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도 ‘언택트 추석’…임직원은 이동자제ㆍ판매는 비대면으로

입력 2020-09-15 15:02수정 2020-09-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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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일부 부서 대상 이동자제 권고…유통가에선 언택트 수요 잡기 분주

"부산에 계신 부모님이 이번 추석에는 내려오지 말라고 하셔도 1박 2일 정도 고향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명절 기간 이동 자제 공지를 해 포기했습니다. 대신, 좋은 선물을 보내드리려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신이 명절 나기 풍속도를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이동을 자제하고 마음으로만 모이자”라는 ‘언택트 한가위’ 흐름이 바로 그것이다.

산업계도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며 선제적 감염 예방 조치에 나섰다. 유통가에선 비대면 선물 기능을 강화하고, 위생과 관련한 이색 선물세트를 내놓는 등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5일 산업계·유통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은 비대면 추석 흐름에 맞춰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지난달부터 전사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방역 고삐를 좼던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임직원들의 이동자제를 권고했다. 최근 고향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방문하더라도 방역 가이드를 지켜달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귀성버스도 올해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사 차원은 아니지만, 일부 부서에서 이 같은 지침이 공지사항으로 나갔다”고 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이 이용하는 귀성버스 운영 규모를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축소했다. 일정 인원 이상이 밀집하는 걸 막기 위한 선택이다. LG전자도 명절 귀향과 관련한 지침을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중 정부가 전국적인 추석 연휴 특별방역 세부지침을 내놓으면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11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9.4%는 추석맞이 고향 방문을 ‘권고 수준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맞는 첫 명절인 만큼 기업들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사업장 내 재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기업이 명절 이동제한 권고 등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가는 추석 귀성행렬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비대면 판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비대면 예약판매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2월에 모바일 전용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선물 비대면 전달 수요가 늘며 이 서비스의 매출이 6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문자메시지를 통해 선물을 보낼 수 있는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고,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ON)을 통해 구매한 상품 수량만큼 여러 명에게 선물을 발송해주는 ‘다중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 또 추석 전까지 상품 배송을 약속하는 ‘책임배송 보장서비스’도 시행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이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KF94, KF80 마스크 추석 선물세트를 21일 출시한다. (사진제공=GS리테일)

한편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이색 선물세트’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KF94, KF80 마스크 추석 선물세트를 21일 출시한다. KF94 마스크 10장, KF80 마스크 10장 등 개별포장된 마스크 20장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8000개 한정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애경산업은 자사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을 통해 'AK덕분애'(愛)라는 이름의 위생용품 선물세트를 내놨다. 손 소독제·손 세정제 등이 포함된 1만~2만 원대 실속형 세트부터, 황사 방역 마스크(KF94) 제품을 포함한 풍부한 제품 구성의 4만 원대 고급형 세트까지 2000개 한정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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