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보좌진 전화 질문에 "말씀드릴 형편 못돼...아들과 제가 피해자"

입력 2020-09-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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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문자 보도, 아들 특정될 수 있는 증거 없어"..."가짜뉴스 재갈 물리기, 참고하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4일 아들 서모(27) 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여부, 어떤 동기로 했는지에 대해 말씀드릴 형편이 못 된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추 장관 의원실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 이처럼 반박했다.

추 장관은 "보좌관이 전화했는지를 확인했는지에 대해선, 수사 최고 책임자로서 수사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하고 싶지 않고, 그 자체가 의심을 살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수사하지 않음으로써 아들과 제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야당의 주장이나 언론보도가 정치공세인가'라고 묻자 추 장관은 "(의혹이) 제보자로부터 출발했는데 오인과 억측에서 출발했겠다고 하는 것을 오늘 아침 (tbs 라디오) 뉴스공장을 듣고 확인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면 조사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연관성 부분은 여당 일각에서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무위원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서울동부지검의 아들 의혹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보고도 받지 않는데 공정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출석 요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또 이 의원이 당직사병이 서 씨의 미복귀와 관련해 동료 병사들과 나눈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문자가 보도된 것을 언급하자 "제 아들로 특정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이 "병사들의 대화 내용만 봐도 아드님이 군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라고 하자 추 장관은 "20대끼리 군에서 나온 그것까지, 그런 언론보도 자체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일기장 보는 것도 허락이 안 되는데 SNS를 털어서 그렇게 억지로 갖다 붙이는 게 참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이 "그럼 신문 보도가 거짓말이냐. 가짜뉴스라면 법률적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몰아붙이자 추 장관은 "하루에 수천 건씩 쏟아지는 기사를 다 보진 못했는데 아들을 범죄인 취급한다. 그런 걸 대응하면 또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 의원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언론이라면 재갈을 물려야 한다"고 하자 "참고하겠다. 감사하다"며 답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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