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첫날 집중 추궁받은 추미애 "의혹은 오해고 억측이야"

입력 2020-09-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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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엄호 기조' vs 야 '집중 맹공'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에 답변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아들의 군 문제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인 당직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고 억측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다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신경을 안 써줬다. 아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엄마의 상황을 이해해줬다”며 “병원 입원했을 때도 병문안도 가 보질 못했다. 엄마 역할 제대로 해 준 적 없는 엄마라 할 수 있다”고 울컥하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지침을 내린다는 오해 때문에 그동안 말 못 했냐”고 묻자 추 장관은 “다들 오해하시는데 당시 야당 대표였다. 정국이 엄중했던 터라 아들 군 문제로 군 관계자와 상의할 일도 없었고 청탁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아들의 군 문제와 관련한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인 당직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고 억측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국방부가 최근 문제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정 의원의 질문에 추 장관은 “아픈 것 핑계로 특혜받으려면 진작 그렇게 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리가 아프다고 했는데 성장통으로 생각했다. 자녀 아들 문제로 군에 특혜를 바랐다면 그 당시 조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추 장관에게 “엄마로서 참 맘고생이 심하실 텐데 힘내라”며 마무리 지었다. 정 의원은 이날 약 1시간에 걸쳐 질의를 이어갔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질문은 하지 않고 “추 장관 아들의 휴가가 특혜가 아니었다”며 의혹에 대해 변호하는 데 시간을 다 썼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정부질문은 정부 측과 일문일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말씀을 상기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보좌관 전화 여부, 특검 임명, 통역병 청탁 등 기존 논의됐던 의제들 위주로 질문을 이어갔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국방부 자료에는 서 씨의 부모가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고 돼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추 장관은 이를 부인했다. 또 국방부 민원실이 아닌 다른 곳에 보좌관을 시켜 전화한 적도 없는지를 묻는 말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임검사를 임명해 아들 관련 의혹들을 다룰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요건이 맞아야 되는 것”이라며 “법을 수호하는 장관으로 용납되지 않는다는 정도면 모를까, 증거가 있다면 의원이 검찰에 접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 이후로 추 장관이 “답변을 드리지 않겠다”고 하자 윤 의원은 “의원이 질의하는데 왜 답변을 안 하냐”며 “오죽했으면 동료 의원들이 장관이 국회 와서 답변하는 태도가 답답하다고 지적하겠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또 자진 사퇴할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추 장관은 “국민에게 드린 말씀처럼 검찰개혁은 저에게 부여된 과제”라며 “이를 운명처럼 수용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이라고만 답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통역병 청탁과 관련해 “관이나 가족, 보좌관이 연락한 적 있냐”고 질문하자 “저나 가족들은 그런 연락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렇게 안 살아왔다”고 답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정부질문에 대하는 추 장관에 대해 "오늘도 추 장관은 답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왜 보좌관은 미복귀 아들의 부대로 전화 했는지, 통역병 선발 압력은 어떻게 된 것인지 국민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하지 않았다"며 "추 장관은 국민에게 송구하지 않다. 국무위원으로서 단 한번이라도 사익보다 공익을 생각했다면, 지금이라도 장관직에 대한 미련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 장관의 아들 서모 씨(27)의 2017년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서 씨를 이달 13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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