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 (96)] 2021학년도 수시 '내 성적에 맞는 수시지원 전략'

입력 2020-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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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해의 경우 사상 최초로 코로나19라는 감염병 때문에 일정이 많이 늦춰지고 정상적인 고3 생활을 할 수 없었던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은 과거에는 없었던 어려움을 안고 수시접수에 뛰어들게 됐다. 9월 16일까지 3학년 1학기 학생부가 마감되고 동시에 9월 16일에 평가원에서 출제되는 올해 2차 수능모의고사에 집중하느라 상당히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학년 1학기 동안 이렇다 할 비교과활동도 할 수 없었고 깨진 리듬 속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렀으며, 수능 또한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거의 독학해야만 하는 등 현실적으로 정말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대학에 따라서는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는 아주 소수의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올해의 신입생을 선발하려하여 N수생에 비해 결코 유리하지 않은 출발점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시간은 지나 어느새 올해의 수시원서 접수기간인 9월 23일이 다가왔고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전국의 수험생들은 수시원서 접수에서 어떤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어떤 대학, 학과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지에 관한 치열한 입시전략을 세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내신성적대별로 수시지원 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어떠한 점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성적대별로 지원전략을 확인해보는 것도 본인의 수시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교과성적 1등급 수험생

전국에 있는 일반고 1,547개, 자율고 154개, 특목고 65대 등 총 1,746개 고교에서 배출되는 상위권 학생은 자신의 내신성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유형은 교과성적만 우수한 학생이고, 둘째 유형은 교과성적보다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며, 마지막 셋째 유형은 학생부도 우수하면서 수능성적까지 우수한 학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1등급 초반의 교과성적 우수자의 경우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비교과실적과 수능성적이 불리하여,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들을 중심으로 대학을 선정할 수 있다. 다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어느 대학까지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이 필요한데 무조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다는 막연한 목표만 갖고 지원하는 무리수를 둘수록 합격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수능최저학력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안정권으로 생각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교과성적 대비 평소 수능모의고사성적이 우수한 경우로 6월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9월 16일 모의고사 가채점 성적까지 확인하여 자신의 수능성적으로 정시에 합격할 대학이 어느 대학까지인지 확인해 본다. 이를 토대로 논술전형 지원을 염두에 두고 탄력적으로 수시지원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수능영역별 학습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미리부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학생부가 비교적 탄탄한 경우인데, 학생부종합전형들을 기준삼아 수시지원 대학을 조정한다. 비교적 우수한 교과성적을 배경으로 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 등의 평가요소에서 어느 부분이 강점인지 파악하고 반대로 단점을 찾아보고 이를 어떻게 보완, 극복했는지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또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이를 충족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흔들리지 않는 수능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과성적 2~3등급 수험생

내신 2~3등급의 교과성적을 가진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이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여러 대학의 여러 전형을 함께 고려한다. 교과성적 1등급의 수험생보다 각각의 성적 편차가 크기에 수시 논술전형, 학생부위주전형, 정시전형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보통 2등급의 교과성적과 수능성적의 수험생은 수시에는 논술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을 생각한다. 통상 2등급대의 수험생이라면 정시로 서울소재 대학에 무난하게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논술전형을 선택하면 실질경쟁률은 현저히 낮아져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대학을 합격한 자료를 보면, 대부분 2등급에서 3등급의 분포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 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상향, 적정, 안정 등으로 구분하여 지원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학생부교과전형은 정량적 평가,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적 평가가 많음으로 인해 좀 더 확실히 하고자 대부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합격예측이 가능한 대학을 지원한다. 단,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자기소개서 및 면접 등 서류와 대학별고사 준비도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한다.

2~3등급의 교과성적, 수능모의고사성적을 보유한 수험생은 수시전형에서 대부분 학생부교과전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은 장시간의 준비과정과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쉽게 지원하기 어려운 전형들이다. 또한 수능모의고사성적에 대해 불안한 학생의 경우 더욱더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하게 된다.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면 모든 고민이 일차적으로는 마무리 될 수 있겠으나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은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에 신중하게 수시지원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교과성적 4~5등급 수험생

4~5등급 교과성적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들은 가장 우선적인 수시지원 목표가 서울 또는 수도권 대학진학이다. 그러다보니 적성고사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 종종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으며, 특히 자연계열인 경우 수리논술 또는 수리+과학(선택)논술의 경우 부담을 많이 느끼곤 한다. 같은 성적 대라 하더라도 비교과실적을 착실하게 준비한 경우라면 수도권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볼만 하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수도권 대학의 합격등급은 평균 3등급대로 보아도 무방하다. 결국 지방 소재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데 대학마다 교과과목의 산출방식과 학년별 가중치가 다르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보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지방소재 대학의 경우 지원자간의 성적차이가 촘촘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지방소재 대학을 선택해야 할 경우라면, 대학보다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수 있겠다. 대학과 학과,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잡지 못한다면 우선적으로 학과를 살펴보고 자신의 적성에 가장 부합하는 분야를 택하도록 하자.

9월 2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접수에 맞추어 수험생들은 자신의 교과성적을 기준으로 가장 적합한 대학, 전형, 학과는 무엇인지 스스로가 자가진단표를 통해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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