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연 추미애 "송구하다"…여 "추 엄호 고수" vs 야 "소설쓰냐"

입력 2020-09-13 17:28수정 2020-09-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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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여론 예의주시…검찰개혁엔 힘 실어주기 의도 엿보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병가 관련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송구하다”며 입을 열었다. 여권은 추 장관 ‘엄호’ 기조를 유지하며 “있는 그대로 봐달라”는 입장이지만 여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며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병원에서는 수술한 아들이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가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제 진실의 시간”이라며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목숨처럼 지켜갈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추 장관은 검찰개혁 완성을 강조하며 장관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추 장관이 아들 관련 본인의 심경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아들 관련 의혹이 커진 이후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추 장관의 이 같은 토로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엄호’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야권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어머니로서의 고민이 많았음을 알게 됐고, 응원하겠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묻는 것은 법의 문제며 기회가 평등한지, 과정은 공정한지, 결과는 정의로운지 묻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배 대변인은 추 장관의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말을 아껴왔다”는 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 건 수사에 대해 보고를 안 받겠다고 하셨는데, 입장이 바뀌셨는지 적극적으로 페이스북에 쓰셨다”며 “수사관계자들도 이 페이스북 내용을 접한다면 수사에 영향을 받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신파 소설을 내놓았다. 요즘 말로 웃프기 그지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대한민국 법 정의를 앞서 세우는 ‘정의의 장관’이며, 그런 막중한 책무를 진 자가 제 아들만 귀히 여겨 저지른 일이 죄다 들통나니 이제 와 바짝 엎드리며 ‘불쌍하니 봐주십쇼’식의 동정을 구걸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들 서 모 씨의 ‘황제 군복무’ 논란의 본질은 어디 두고 난데없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진 남편을 소환해 가족 신파를 쓰나”라고도 꼬집었다.

배 원내대변인은 또 “‘법 앞의 평등’의 본을 무너뜨리며 감히 법무, 검찰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추 법무부 장관이 지금 나서서 해야 할 일은 아들 서 씨의 군 특혜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스스로 계급장 떼고 수사받으며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의당도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지 않고 국민께 송구함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다행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그러나 추 장관은 의도치 않은 개입이 부당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로서 본인의 발언과 행동이 어떤 위력으로 다가설지에 대해 숙고하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며 “문제가 되는 사항에 대해 제대로 입장을 밝히지 않기에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주 국회와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관련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해임 또는 탄핵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검찰 인사는 검찰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추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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