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LIG그룹 구씨 일가 증여세 포탈 혐의 수사

입력 2020-09-14 05:00

서울국세청 조사4국, 구본상·구본엽 등에 약 200억 증여세 ‘철퇴’

검찰이 최근 LIG그룹의 지주회사 ㈜LIG 본사 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번 수사는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 구씨 오너 일가에 대한 증여세 포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LIG그룹 故 구자원 회장의 장남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 전 LIG 건설 부사장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국세청은 故 구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재산증식 과정에서 고의로 증여세를 포탈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에 대해 증여세 약 200억원을 추징함과 동시에 조세포탈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에 의한 탈세의 경우 추징액이 5억원을 초과하면 해당 건을 사법기관에 고발토록 한 것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건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LIG그룹을 압수수색한 것은 국세청 고발 사건과 관련이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LIG그룹 측도 말을 아끼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주회사 관련 업무로 추정된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건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