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증시, 금융시장 안정화 vs 실물경기 침체

입력 2008-11-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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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특별한 매수 주체 없는 눈치보기 장세 연출"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공조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7포인트(1.58%) 상승한 1152.46으로 장을 마치며 115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중국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세계신용평가 기관인 피치사의 한국의 신용평가 하향조정으로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이미 노출돼 있던 리스크로 현 주가에 선반영 돼 있다고 판단하며 기관의 매수세로 다시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기관과 투신권이 3000억원이 넘게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며 개인은 단기 상승에 대한 차익매물을 출현하며 2080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12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중국발 훈풍으로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은 전일 대비 6.63포인트(2.04%) 오른 332.17을 기록하며 33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 역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되기도 했으나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아시아증시가 급등세를 보이자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닷새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48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닷새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가며 37억원 규모의 물량을 내놓았다. 반면 기관은 나홀로 사자에 나서며 10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던 가운데 하락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7일 종가보다 2.5원이 내린 132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폭락세를 벗어나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5.8원이 하락한 1323원으로 장이 출발했으나 피치사의 신용등급 평가 영향으로 한때 큰 폭으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위원은 "중국과 미국의 강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치사의 한국 신용등급을 하향평가한 부분이 시장을 잠시 출렁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피치사의 한국 신용등급의 하향은 이미 노출된 악재로 새로운 리스크가 아니라는 점이 시장을 반등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중국 관련주들이 크게 상승했으나 현 시장의 상황은 특별한 매수주체나 매수주도 업종이 없는 상황이다"며 "이같은 상황 때문에 증시가 상승을 해도 불안한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 번의 이벤트 등으로 시장이 크게 움직인다는 것은 그만큼 불안한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며 "언제든지 강하게 흔들릴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을 둬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위원 역시 "지난주까지 이어진 베어마켓랠리의 연장선상에서 현 증시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며 "그러나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와 차익매물 출현 등으로 시장이 크게 상승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실물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매수나 매도세력이 뚜렷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위치이다"며 "시장에서 양 세력간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피치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시장의 혼란을 연출했으나 시장이 우상향으로 약간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박스권 내에서의 상승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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