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운임지수, 컨테이너선 '순항' 벌크선은 '난항'

입력 2020-09-10 14:38수정 2020-09-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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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2012년 이후 최고치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호가 싱가포르에서 유럽으로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

해운업계 운임지수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강세지만 건화물선 운임은 내림세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일 기준 1320.8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300선을 돌파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노선의 단기 운임(spot)을 지수화한 것이다.

SCF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 투입을 줄인 상황에서 화물량이 늘어나면서 두 달 가까이 상승세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서부해안으로 가는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 단위)당 3758달러로 2009년 이래 최고치를 3주 연속 새로 쓰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미주 노선은 미ㆍ중간 정치적 갈등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컨테이너 화물의 실물 경제활동(수출입)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 노선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미, 남아프리카, 동남아 노선에서도 운임이 급등했다. 미주, 유럽 노선 운임 상승이 다른 노선 운임 상승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 (출처=상하이항운거래소(SSE))

반면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 화물의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하락세다. 7일 BDI는 1349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8% 감소, 한 달 전보다는 10% 줄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500포인트대 아래로 하락했던 BDI는 일부 국가에서 수출이 재개되자 7월 초 1956까지 상승했으나 호주 철광석 생산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차 감소했다.

운임 지수의 상반된 움직임은 국내 해운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은 컨테이너선 업황 개선으로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HMM은 운임 증가세에 2분기 13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반면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에는 운임 하락이 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BDI 선행 지표인 철강 가격이 강세인 점은 긍정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인프라 건설 수요 회복에 기인하면서 BDI 선행 지표인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광산 기업들의 정비 이후에는 수요 회복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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