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의 ‘젠지’, 2020 롤드컵 마지막 티켓 잡았다

입력 2020-09-0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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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CK 유튜브 캡쳐)

2020 롤드컵 마지막 티켓은 젠지가 차지했다.

9일 진행된 T1와 젠지의 맞대결.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젠지가 T1을 꺾으며 담원 게이밍, DRX와 함께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양 팀 바텀 선수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2020 LCK 서머에서 부동의 원딜 1위를 차지한 젠지의 룰러(본명 박재혁)와 2020 롤드컵 선발전에 긴급 투입된 T1의 유망주 구마유시(본명 이민형) 중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팬들의 눈이 쏠렸다.

▲1세트 5분경 바텀 라인에 깔린 젠지의 와드들. 언제든 텔을 탈 수 있게 준비한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LCK 유튜브 캡쳐)

1세트 시작, 바텀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치열했다. 윗 동선을 잡고 시작한 클리드는 상대 레드 몹에 먼저 들렀다. 엘림의 킨드레드가 보이지 않자 그대로 클리드는 바텀 보호를 위해 아래로 내달렸다. 이후 킨드레드의 탑 갱을 라스칼이 흘려보낸 후 클리드는 귀환하지 않고 바텀 시야를 잡는 선택을 했다. 이렇게 잡은 주도권을 바탕으로 젠지 바텀 듀오는 미드에서 페이커 의 에코가 오는지 수시로 확인하며 라인을 강하게 압박했다.

경기 23분, 페이커의 에코가 정글 들어가는 룰러를 잡아내고 T1의 선수들이 급하게 텔을 탄 비디디와 미드 1차 타워를 무너뜨리며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포지션을 잘못 잡은 에포트를 젠지가 연이어 잡아내며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는 젠지의 바텀 듀오가 상성상 불리한 것처럼 보였다. 경기 초반 T1의 강력한 애쉬-판테온 듀오에 엘림의 앨리스까지 더해져 젠지의 이즈-브라움 듀오가 수세에 몰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경기 14분까지 젠지는 킬 스코어 7-4로 밀리는 분위기였다.

▲2세트 22분 바론 앞 한타에서 라이프 선수가 T1 선수들을 모두 묶는 장면 (사진=LCK 유튜브 캡쳐)

경기 15분 라이프 선수가 에포트의 판테온을 묶으며 경기가 반전됐다. 판테온과 앨리스의 제압골드를 먹은 이즈리얼과 니달리가 화력을 뿜어내기 시작한 것. 이후 라이프는 22분 바론 앞 한타에서 칸나, 엘림, 구마유시를 막아내며 룰러가 편하게 딜을 넣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룰러의 쿼드라킬로 경기는 반전 없이 마무리됐다. 경기 이후 이어진 디스코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라이프 선수는 “초반에 상대 바텀이 더 라인 밀기 쉬운 만큼, 받아먹는 식으로 후반에 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 라인의 지원을 받은 룰러는 세나, 이즈리얼, 아펠리오스 챔피언을 고루 다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룰러 선수는 “작년부터 바텀 듀오를 하면서 당시 안 맞는 것도 많았고 혼도 많이 내 사이가 안 좋았었다”며 “합을 맞춰 갈수록 신뢰도 많이 생겨 누굴 만나도 다 이길 자신이 생겼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20 롤드컵 조 추첨을 위한 드로우 쇼는 15일 저녁 9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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