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옵티머스 펀드로 '60억' 날릴지도… 이영 의원 의혹 제기

입력 2020-09-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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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핵심 관계자 이 모 변호사, 관련 공공기관 재직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공개한 환매 중단 사모펀드의 공공기관 투자 현황 및 한국농어촌공사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사모펀드 투자 현황이다. (제공=이영 의원실)

공공기관 3곳이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모펀드(이하 옵티머스)에 투자한 총 60억 원가량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이곳 공공기관에 옵티머스 사건 핵심관계자인 이 모 변호사가 얽혀 있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감독원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총 4곳의 공공기관이 옵티머스에 8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중 3곳의 공공기관이 옵티머스에 5건, 총 60억 원의 사내복지근로기금을 투자했다.

이 의원은 이들 공공기관 중 한국농어촌공사가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전문사모 제34호와 제40호에 각각 20억 원, 10억 원씩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이 모 변호사가 2018년 6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한국농어촌공사의 이사로 재직했다는 사실이다. 이 변호사는 이사 재직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펀드 투자가 이루어지며 옵티머스 사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영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옵티머스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라는 의심을 거두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직원들의 후생복지를 위해 마련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유례없는 금융 상품에 투자해 환매중단에 놓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옵티머스 사건에 전 청와대 행정관이 또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부실 사모펀드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로 이어진다는 국민적 의심을 계속해서 깊게 파헤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직원들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기업이 이익금을 통해 설립한 기금으로 직원 경·조사, 장학금, 재난구호금 등을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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