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에 “이정현 전 청와대 수석도 KBS에 전화 한통 해 유죄”

입력 2020-09-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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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며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압박 문자 논란에 “개인의 일탈 차원 문제가 아니고, 사안 자체가 너무 중대하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인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과거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전화 한통 해서 유죄 받았다”면서 “그 사안에 비교하면, (윤영찬 의원이) 전화를 한통 한 것도 아니고, (카카오 관계자를) 직접 불러서 겁박하겠다는 부분이다. 이는 직접 개입하겠다는 것까지 (표현)했으니 사안이 엄중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현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와 편성에 개입·관여한 혐의로 벌금형 1000만 원을 확정받은 바 있다. 그는 2014년 4월 21일과 30일 두 차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을 비판한 KBS 보도에 고성으로 항의하고 “내용을 바꿔 달라”,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고 압박했다. 이는 방송법 제정 33년 만에 나온 최초 유죄 확정판결 사례다.

그러면서 박대출 의원은 사안의 추이에 따라 과방위 안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차원 사과와 책임론도 요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서 8일 윤영찬 의원은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상대방이 메신저 대화를 통해 “주호영 연설은 메인에 바로 반영되네요”라고 하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포털 압박 문자 논란이 불거지자, 야당의 공세에 국회 과방위가 8일 파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포털과 관련해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윤 의원의 과방위원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의원의 과방위원 사보임을 요구하며 집단 퇴장했고, 민주당 소속인 박광온 과방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법안 심사 등을 위한 회의는 표류했다.

이러한 논란에 윤영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과방위에서 “어제(7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를 모니터링했는데, 메인페이지에 뜨지 않았다”며 “주 원내대표는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기사가 떠서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예고된 여야 대표연설에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라고 (의원실에) 얘기한 것”이라며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끌고 가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다. 내가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제는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 하는 ‘권포(권력·포털) 유착’”이라며 “카카오를 국회에 초치하는 서슬 퍼런 민주당의 이면을 봤다. 언론 자유를 뿌리째 흔드는 공포정치”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역시 브리핑을 통해 “포털서비스 업체 사장단이었던 인물이 직접 뉴스 편집 방향에 개입하려고 연락을 넣은 것은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심각한 외압을 가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윤영찬 의원은 포털 관련 규제를 다루는 과방위 소속 위원이다.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을 통해 집권 여당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구심을 기정사실화 한 것에 유감을 표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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