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 악화 프랜차이즈, 위기극복 카드는 'HMR'

입력 2020-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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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가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가맹점 매출 감소가 본사의 수익성마저 위협하는 상황에서 HMR을 위기 극복 카드로 꺼내든 것이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가맹점 수익이 악화하자 가맹점 월세 지원·로열티 면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가맹점 상생 정책을 내놓은 본부만 50여개가 넘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되지 않으면서 가맹점 상생정책에도 불구, 가맹점과 본사의 매출이 동반 하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프랜차이즈들이 HMR 강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안보현을 모델로 발탁한 굽네몰 (굽네치킨)
9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죽이야기 등 그동안 HMR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브랜드까지 속속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식품업계가 장악한 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죽이야기’를 운영하는 대호가는 지난 2일 법인명을 브랜드명과 동일한 죽이야기로 변경하고 HMR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죽이야기는 이번 법인명 변경이 전문성을 더욱 확보하면서 검증된 맛과 레시피로 HMR(가정용 간편식)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죽이야기가 새로 진출하는 HMR 제품은 광어순살 미역국, 나주곰탕, 깐 새우장 등이다. 이들 제품은 내달 중 본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죽’에 강점을 지닌 죽이야기가 HMR에서 죽을 배제한 배경은 기존 가맹점 매출과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 잠식)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대부분 HMR 사업에 진출할 때 가맹점 메뉴와 유사한 제품을 배제하는 방식을 택한다. 점주들의 반발과 가맹점 매출 축소를 우려한 조치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7월 말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손잡고 HMR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교촌은 허닭 온라인몰 내에 교촌 HMR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교촌 닭갈비 볶음밥’ 2종을 비롯해 △닭가슴살 핫바 2종 △닭가슴살 원형 스테이크 2종 △닭가슴살 큐브 스테이크 2종 △구운 주먹밥 2종 △브리또 2종 등 총 10개를 론칭했다.

교촌 소진세 회장은 “이번 협업으로 온라인 HMR 시장에서 교촌의 빠른 성장을 기대한다”며 “양사가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활발한 HMR 사업을 펼치는 브랜드는 굽네치킨이다. 굽네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9번째로 1000호점을 돌파한 브랜드다. 굽네치킨은 자체 온라인숍인 굽네몰을 통해 닭가슴살소시지, 삼계탕은 물론 도시락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론칭한 프리미엄 닭가슴살 브랜드 로드닭의 ‘로드닭 언더 299 도시락’ 제품 모델로 배우 안보현을 발탁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본죽, 본비빔밥 등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이유식, 죽, 설렁탕, 반찬류 등 다양한 HMR 제품을 개발·유통하고 있다. 본아이에프의 ‘아침엔본죽’은 편의점에 입점하며 CJ제일제당, 동원F&B와도 경쟁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기존 본죽 가맹점의 매출 감소를 피하기 위해 ‘아침엔본죽’을 매장 메뉴와 다른 레시피로 구성하고 있다. 아침엔본죽은 2012년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이 2800만개에 이르는 본아이에프의 효자상품이다.

BBQ는 너겟 등 냉동치킨류와 닭곰탕, 닭계장 등 닭에 대한 모든 메뉴로 HMR 시장에서도 ‘치킨 전문’을 강조하고 있다. BBQ는 홈쇼핑은 물론 온라인몰 등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함박 스테이크 파스타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는 HMR을 통해 가맹점과 매출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한 함박스테이크 파스타와 치킨로제 도리아도 전국 3400개 가맹점을 통해 판매한다.

돼지김치찜, 해물육교자 등의 HMR을 판매해온 더본코리아도 7월 ‘백종원의 매콤닭볶음탕’을 새롭게 선보이며 HMR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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