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올해 산불 피해 면적 서울의 14배…요세미티 산불 진화율 0%

입력 2020-09-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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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발생한 요세미티 산불, 폭염·연기로 화재 진화 어려움…“산불 시즌 시작도 전에 사상 최고 기록”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카이파에서 5일(현지시간) 화재 진압용 헬리콥터가 산불 현장을 비행하며 물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유카이파/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들어 초대형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토지가 불에 탔다. 특히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화재가 번지는 속도가 빨라 화재 발생 2일 차에도 진화율이 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

4일 저녁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시에라 국유림에서는 초대형 산불 ‘크리크파이어’가 발생했다. 불은 단 하루 만에 3만6000에이커(약 145㎢)를 태우고 이날 오전까지 1만 에이커를 추가로 집어삼켰다. 갑작스러운 산불로 인해 인근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야영을 즐기던 여행객 224명이 소방 헬리콥터를 타고 긴급 탈출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소방관 45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화재 진압률은 0%에 그쳤다. 최고 기온 44도에 달하는 폭염과 동시다발적인 화재로 인해 주변 지역에 연기가 자욱해 진화 작업용 헬리콥터가 나서지 못한 것이 문제다.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주의 산불 피해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 시작된 대형 산불 SCU파이어와 LNU파이어는 각각 캘리포니아 역사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산불로 기록됐다. 리처드 코도바 캘리포니아 소방국 소방대장은 올해 들어 산불 피해 면적이 209만4955에이커, 약 8477㎢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인 605㎢의 14배에 달하는 것이자 뉴욕시의 10배를 넘는 규모다.

문제는 아직 산불 시즌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는 매년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산불이 번지곤 하지만 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해 7월부터 산불 피해가 극심했다. 코도바 대장은 “아직 10월과 11월 산불 시즌에 돌입하지도 않았는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이건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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