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1조3000억 원 유상증자 단행…솔루스ㆍ모트롤도 매각

입력 2020-09-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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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 등 두산 대주주, 5740억 원 두산퓨얼셀 지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1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지주사인 ㈜두산은 두산솔루스와 모트롤사업부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 대주주는 5740억 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을 무상으로 두산중공업에 증여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4일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7월 골프장인 클럽모우CC 매각대금을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에 사용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주)두산은 이날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대주주 보유 지분 34.88%도 4604억 원에 매각된다.

모트롤 사업부는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에 앞서 모트롤 사업부는 물적분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박 회장 등 (주)두산 대주주들도 두산중공업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주주들은 이날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했다. 증여된 지분의 규모는 3일 종가 기준으로 약 5740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통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는 물론,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대주주로서 연료전지 발전기술까지 확보하게 됨으로써 연료전지, 풍력, 중소형원자로, 가스터빈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설계ㆍ조달ㆍ시공(EPC)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앞서 실행한 클럽모우CC 매각 등에 이어 이번 일련의 결정이 동시에 이뤄짐으로써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큰 틀을 차질 없이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퓨얼셀은 이날 시장 확대에 따른 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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