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분열 양상?…의협, 전공의 반발에 "현장 복귀하라"

입력 2020-09-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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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민주당 합의서 체결 후 대전협ㆍ젊은의사 비대위 등 서면합의문 강조…현장복귀 불투명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더불어민주당과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을 위해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정책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의료계가 합의안을 두고 분열하는 양상이다. 집단행동 전선에 나섰던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와 합의 없이 합의안을 도출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 의사들이 집단휴진을 멈추고 업무복귀에 나설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4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더불어민주당은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식을 열고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는 내용 등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문은 △코로나19 안정화까지 의대정원·공공의대 확대 논의 중단 및 협의체 구성해 원점 재논의 △공공보건의료기관 개선 관련 예산 확보 △대한전공의협의회 요구안 바탕 전공의특별법 제·개정 및 근로조건 개선 지원 △코로나19 위기 극복 상호 공조 및 의료인·의료기관 지원책 마△민주당은 의협·복지부 합의안 이행 노력 등의 5개항으로 구성됐다.

이에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모르는 보도자료가. 회장이 패싱 당한 건지"라면서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고 올려 의문을 드러냈다.

대전협 비대위와 전임의, 의과대학생들이 연대한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측도 긴급공지를 통해 "합의안은 의협이 민주당, 정부와 우선 합의한 내용이고 대전협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던 순간 민주당 발표가 나간 것"이라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대집 의협 회장은 합의서 체결 후 회원들에 보낸 성명을 통해 "오늘 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협약 소식에 많은 우려가 있는 줄 잘 안다. 투쟁의 전선에 서 있는 젊은 의사들의 당혹감도 알고 있다"라면서 "전날 범의료계투쟁위원회에서 의결된 의료계 단일안을 가지고 여당의 의사를 타진하면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철회'라는 두 글자를 얻는 과정에서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을 냉정하게 고민하고 설령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젊은 의사 비대위는 4대 의료정책 '철회' 또는 '원점 재논의'를 명시한 서면 합의문이 나올 때까지 집단행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해 왔다.

이어 최 회장은 “이제 조건 없는 복귀와 구제가 가능해진 만큼, 선배들을 믿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한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올바른 의료환경, 합리적인 의료제도는 투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의료계가 분열되어서는 안된다. 대한의사협회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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