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사실상 무산…채권단 파격 제안에 HDC현산 '재실사' 고수

입력 2020-09-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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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_A350_항공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을 낮춰준다는 요구안에도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12주간의 재실사 필요하다는 의견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진 항공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앞서 지난달 26일 정몽규 HDC현산 회장과 만나 1시간가량의 대화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을 낮추는 선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했다고 밝혔는데,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나 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은 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낮춰주는 차원에서 역제안한 것도 있지만, 사실상 정 회장의 인수 의지를 확인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됐다. 따라서 이번 산은의 역제안을 HDC현산이 재실사로 응대하면서 사실상 인수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셈이 됐다. 앞서 여러 번 HDC현산은 재실사를 요구했고, 산은은 재실사는 불가능하다며 노선을 달리했다.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이르면 주중에 계약해지 통보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 거래가 최종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문제를 검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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