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업주부인 정 모 씨(45세, 광명)는 하지정맥류가 생긴 지 3년이 지나고 나서야 수술했다. 정 모 씨가 하지정맥류를 몰랐던 건 아니다. 다만 하지정맥류 증상을 정확히 몰라 하지정맥류 치료가 늦어지면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 모 씨는 다리가 붓고 저렸지만 피곤해서 그런 줄만 알고 병원에 가 볼 생각을 해 보지 못했다고 한다. 집에서 다리를 주물러 주고 족욕을 하면 다리가 좀 시원해지는 느낌이라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다.
그렇지만 다리가 붓고 저린 증상은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자각 증상이다. 하지정맥류가 진행될 때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족욕은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는 문제가 있다.
하지정맥류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수술 없이 증상을 완화하며 지내볼 수 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외과적인 방법의 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어 정 모 씨는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은 들어 봤다고 말한다. 대한정맥학회 등에서 실시한 하지정맥류 질환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7명이 하지정맥류라는 질환명을 알고 있었다.
하지정맥류를 알고 있는 10명 중 8명은 다리 혈관의 돌출이 하지정맥류 대표 증상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다리가 붓고 저리고 아프고 무겁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하지정맥류 자각 증상이라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서 다리 혈관이 돌출되는 증상보다 자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모르고 있는 거다. 하지정맥류 치료도 보기 싫게 돌출된 혈관의 제거보다 다리가 불편한 증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달랐다.
서울항맥외과 이형모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서서히 나빠지기만 하는 진행형 질환이다. 그렇기에 하지정맥류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하지정맥류는 악화될 수 있고, 악화되고 나서야 치료를 하게 되면서 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