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연일 SNS 공격…여권에서도 강한 비판 이어져
최근 정치권 최대 화두 중 하나인 ‘2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일 날을 세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홍 부총리는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자는 이 도지사를 두고 “철없다”는 비난을, 이에 질세라 이 도지사는 “철들겠다”고 비꼬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후폭풍도 예상된다.
양 측의 갈등 시작은 지난달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홍 부총리가 2차 지원금 지급에 난색을 보이는 데 대해 “논리적으로는 통합당이 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지사의 30만 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발언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언급해 이 지사를 자극했다.
이 지사는 곧바로 “당황스럽다”고 응수했으며, 잇단 공격에 나서며 정면충돌했다. 그는 이달 1일에도 홍 부총리를 향해 “서구 선진국들이 국가부채를 늘리며 전 국민 소비 지원에 나선 것은 오류냐”며 “민주당이 쟁취해 온 보편복지와 공평의 가치에서 이번에는 왜 벗어나려는 것이냐”고 따졌다.
또 2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부채 0.8% 증가만 감수하면 경제살리기 효과가 확실한데 왜 국채를 핑계 대며 선별지원 고수하는지 정말 의문”이라며 재난지원금의 선별 지원을 고수하는 홍 부총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저축하는 이유는 어려울 때 쓰려는 것이며, 경제·재정정책의 근거가 되는 통계와 숫자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라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홍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느냐”며 “홍 부총리는 언행에 신중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도 “부총리의 생각이라기엔 고뇌나 긍휼 의지가 없으며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정말 화급한 상황에 한가하게 국가부채 운운하며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 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하다”고 동조했다.
홍 부총리는 앞서 1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도 국가재정을 이유로 여권 수뇌부에 대놓고 이견을 드러내 험한 분위기를 초래한 전력이 있어 향후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