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영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551만4000원에서 2111만8000원으로 36.1% 올랐다. 지방 광역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영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안 조망이 가능한 신도심 지역이어서 이전부터 주거 선호도가 높았던 데다 규제 불확실성까지 걷혔기 때문이다.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도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집값이 뛰고 있다. 수영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형은 지난달 17억3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8억1000만 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값이 두 배 넘게 올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가격 급등은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영향이 크다”며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기점으로 시중의 유동자금이 비교적 규제가 자유로운 부산 수영구에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광역시 아파트값 상승률 2~5위는 대전이 싹쓸이했다. 중구(29.8%)와 서구(29.0%), 유성구(27.9%), 동구(16.2%)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대전 시내 5개 구(區) 가운데 유일하게 5위권에서 밀려난 대덕구(14.1%)도 6대 광역시 자치구 가운데선 아파트값 상승률 7위였다. 몇 년 새 대전지역에선 아파트 수급 불안이 이어진 데다 재건축ㆍ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