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ㆍ현대, ‘19조’ 산업용 로봇 주도권 확보 총력전

입력 2020-09-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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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협동로봇 신제품 내달부터 본격 판매…현대중공업은 건설용 로봇 개발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H시리즈'. (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

두산과 현대중공업이 20조 원에 육박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두산은 산업용 로봇 신제품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매한다. 현대중공업은 건설업체와 손잡고 새 로봇 개발에 나설 뿐만 아니라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시장 선두인 중국과의 격차는 상당하지만 꾸준한 기술개발 등을 이어가며 점유율을 차근차근 높일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내달부터 협동로봇 신제품 ‘H시리즈’ 2종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협동로봇은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와 같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올해 7월 온라인에 먼저 공개된 H시리즈는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25㎏)을 운반할 수 있다. 다양한 중량의 물품을 동시에 옮길 수도 있다. 무게는 타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75㎏에 불과하다.

같은 날 선보인 A시리즈 4종은 이미 판매에 들어갔다. A시리즈는 국제 시험인증 공인기관인 티유브이슈드가 진행한 안전성능 수준 평가에서 최고 레벨을 획득했다.

두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케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A시리즈에 대한 고객의 문의 및 예약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협동로봇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UX(사용자 경험) 혁신에도 나선다.

▲자동차 생산시설에 있는 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사진제공=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 또한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7월 현대건설과 함께 건설분야 로봇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개발된 로봇은 건설 현장에서 페인팅, 용접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현대엘앤에스 주식 120만1500주를 53억800만 원에 현대로보틱스에 처분했다.

현대엘앤에스의 스마트 물류 사업 등을 현대로보틱스에 넘겨 로봇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두산과 현대중공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쳰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59억 달러(약 19조 원)이다. 제조업체들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등으로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산업용 로봇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어렵더라도 우리나라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등을 지속해서 이어나간다면 중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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