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오바마 당선, 오히려 긍정적"

입력 2008-11-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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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의지 고려할 때 대미 수출 많은 한국차에 호재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현대기아차그룹이 진화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7일 "오바마 후보의 보호무역주의적 성향과 유세기간 중 그의 발언을 이유로 당선 이후 한국 차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보다도 그의 경기부양 의지를 볼 때 한국 자동차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속한 정책 집행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이 현재 세계 자동차산업의 당면 문제점인 시장 축소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최근 미국 자동차 산업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차 판매는 1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산업수요는 지난해보다 약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당선된 오바마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전체 매출의 60~70%를 수출에 의존하고 그 중 30%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국 자동차 판매 활성화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세계경제연동화가 심화되고 있어 미국시장이 안정되면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유럽 및 기타지역의 판매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 회복단계를 겪게 될 미국 시장에서 중소형차에 강한 한국차가 상대적으로 중대형차 중심의 미국차에 비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수입 20만 달러 이하의 세금을 절감하고 60만 달러 이상 계층에는 세금을 10% 인상하겠다는 누진세 강화정책도 중소형차 수요확대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지나친 보호무역은 세계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바마 정부가 FTA 재협상이나 슈퍼 301조와 같은 강도 높은 보호무역주의를 선택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바마 당선자는 차세대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산업에 10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며 "이는 내년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시작으로 2012년 수소연료전지차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등 친환경 차량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기아차에게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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