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 허가인 ‘파트135 인증서’ 발급…알파벳·UPS 이어 3번째 승인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은 배송용 드론 ‘프라임 에어’에 대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운항 허가를 받았다. FAA는 이날 “아마존에 파트135 인증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파트135는 FAA의 상용 목적 드론 인증제로 자격 인증을 받으면 야간 운항이 가능하며 무게가 25kg 이상 되는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또 조종사 수와 드론 대수, 운항 범위 제한이 없는 최고 수준의 허가다.
아마존은 “배송용 드론으로 택배 배송이 가능하게 될 시기를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FAA 인증 획득은 드론 배송의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카본 프라임에어 부사장은 “이번 인증은 전 세계 고객에게 하루 만에 택배를 보낼 아마존의 자율 드론 배송 서비스에 대한 FAA의 신뢰를 나타낸다”며 “30분 배송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FAA 등 규제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2013년부터 30분 이내에 고객의 집 앞으로 물품을 가져다준다는 목표로 배송용 드론 개발에 나섰다. 당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배송용 드론이 5년 이내에 일반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최대 2.3kg까지 운반할 수 있는 육각형 드론 ‘프라임 에어’를 공개했다. 프라임 에어는 다른 물체와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공간 인식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배송용 드론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윙’이라는 드론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해 4월 FAA로부터 드론 배송을 승인받은 첫 회사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버지니아주 크리스천스버그 지역에서 미국 최초 상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FAA의 드론 배송 승인을 받은 물류 업체 UPS는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케리 지역에서 드론으로 의약품 배송에 성공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배송 업체와 소비자 사이의 마지막 구간을 뜻하는 ‘라스트 원마일’이 인터넷 쇼핑 업계의 과제가 됐다”며 “드론이 라스트 원마일 과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